한국인 대상 연구서 시타글립틴 대비 비열등성 입증

 

DPP-4 억제제의 처방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나글립틴 등 새로운 성분이 계속 선을 보이면서 치료선택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이들 신규 성분 제제들은 기존 동계열 제제와 비교해 혈당조절 및 체중, 베타세포기능 개선 등에서 대등한 효과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아나글립틴은 2012년 일본에서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한 DPP-4 억제제다. 앞선 2상임상에서 12주간의 단독요법(1일 25, 50, 100, 200mg)을 통해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A1C)를 각각 0.64, 0.73, 0.86, 0.92%씩 감소시켰다. 각 용법을 비교했을 때 아나글립틴은 용량 의존적으로 농도가 증가해, GLP-1 활성화와 DPP-4 억제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성균관의대 이문규 교수팀(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은 메트포르민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시타글립틴 대비 아나글립틴의 비열등성(non-inferiority)을 검증코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3상임상을 진행, 그 결과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15년 1월 1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일련의 연구에서 서양인에 비해 아시아인에서 DPP-4 억제제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더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한국의 25개 의료기관에서 메트포르민 치료에도 불구하고 A1C가 7.0~10%대에 머무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모집해 다기관·이중맹검·무작위·대조군 방식의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아나글립틴(1일 200mg, 92명) 또는 시타글립틴(1일 100mg, 88명)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기저시점으로부터 24주째까지의 A1C 변화를 1차 종료점으로 평가했다.

총 155명이 24주까지의 치료·관찰을 완료한 가운데, 평균 A1C 감소효과는 아나글립틴군 0.85±0.70% 대 시타글립틴군 0.83±0.61%로 두 그룹 모두 기저시점으로부터 유의한 변화를 보였으나 양 군 간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28주의 확대관찰을 포함한 총 52주 시점의 관찰에서는 아나글립틴과 시타글립틴군의 A1C가 각각 0.91±0.76%(P<0.0001)와 0.70±0.68%(P<0.0001)씩 감소해 역시 두 그룹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볼 수 없었다.

특히 24주 시점에서 2차 종료점으로 평가했던 여러 위험요인에 미치는 영향이 두 그룹 사이에 차이 없이 기저시점으로부터 유의한 개선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나글립틴과 시타글립틴 그룹에서 체중(-0.25kg 대 -0.27kg, P=0.9545), 공복혈당(-0.94mmol/L 대 -0.89mmol/L, P=0.8353), 베타세포 기능을 나타내는 HOMA-β(8.35 대 8.05, P=0.9315), 프로인슐린 : 인슐린 비율(-0.29 대 -0.17, P=0.3688) 모두가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A1C 7.0% 미만과 6.5% 미만 달성 환자의 비율 역시 57% 대 62%(P=0.2539)와 31% 대 39%(P=0.1557)로 양 그룹이 대등했다. 적어도 아나글립틴이 혈당에 이어 체중과 베타세포 기능보전에 있어서도 시타글립틴과 대등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작용 위험과 관련해서는 양 그룹 간에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아나글립틴(제품명 가드렛®)은 JW중외제약에서 2014년 12월 국내 허가 신청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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