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화불량·GERD·IBS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C형간염 DAA, 효과 vs 비용?
C형간염도 국내에서 비중은 낮지만 일부 지역에서 높은 유병률이 보고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예방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차세대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들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면서 C형간염 관리전략 역시 변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치료전략이었던 페그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요법에 추가하던 1세대 DAA인 텔라프레비르, 보세프레비르와 달리 차세대라 불리는 소포스부비르, 다클라타스비르 등은 인터페론을 배제한 전략들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최근에는 간경변, 간이식 환자 등 DAA 병용전략의 적용폭을 넓히기 위한 연구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DAA 약물들도 시장진입을 위한 근거들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DAA 병용전략들이 주사제를 배제하고, 더 짧은 치료기간을 가지면서 효과와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 평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C형간염 유전자 2형의 경우 페그인터페론 + 리바리린 병용요법 6개월 전략으로 지속바이러스반응률(SVR) 80~90% 효과를 보이지만 소포스부비르 + 리바비린 병용전략을 시행할 경우 SVR은 10% 정도 증가하는 데 반해 비용은 1억 정도 드는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페그인터페론 + 리바비린 병용전략을 버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우리들내과 안수열 원장은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인터루킨-28B CC 양성을 보이기 때문에 대한간학회의 표준 치료전략인 페그인터페론 + 리바비린 전략으로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김창욱 교수(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는 “우리나라에 많은 유전자형은 1b, 2a로 특히 1형을 제외한 나머지 2, 3형은 기존 치료로 약 70~80%의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DAA 병용요법을 통해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해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성공률은 10% 정도로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 전문가들은 DAA 병용전략이 연구에서 충분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비용 대비 효과를 평가해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비용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소화불량·GERD·IBS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위장관질환에 대한 관리전략도 세부적으로 업데이트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소화불량 및 위식도역류질환(GERD)과 과민성장증후군(IBS)에 대한 진료지침 업데이트을 통해 부분 권고사항을 추가했다.

소화불량증 및 GERD 가이드라인에서는 GERD 관리를 위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권고사항에 변화를 줬다. 기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강조한 부분은 동일하지만, 프로톤펌프억제제(PPI)에 반응이 없을 경우 H2 수용체 길항제(H2RA) 요법을 적용하도록 했다. 또 중증 식도염 치료전략에서도 표준용량의 PPI를 권고했고 이후 PPI의 단계적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IBS의 경우 1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라인으로 식습관 관리에 대한 내용추가와 함께 약물치료 부분에 항우울제, 새로운 완하제에 대한 권고사항을 더했다. 특히 항우울제에서는 삼환계항우울제를 2차 치료전략으로 꼽았고,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그 대체제로 제시한 한편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의 활용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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