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곤(본지 편집자문위원)·정욱진 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

AMI환자 ARB효과 최초 입증 주목
국내 심장전문의 80여명 참석…구연·포스터등 26연제 발표

지난 11월 9~12일까지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이하 AHA)의 2003
학술대회가 미국 플로리다의 휴양도시 올랜도에서 열렸다.
 
AHA는 매년 심장학 분야의 기초, 임상, 그리고 역학분야의 전문가 2만여명 등 총규모 3만~3
만500여명이 참석하여 각종 강의와 약 3500여개의 구연, 포스터 발표 등의 연구발표가 이루
어지는 심장학 분야의 세계 최대 학술대회다.
 
올해 발표된 내용 중에서는 Late-braking trials에서 새로운 약제에 대한 세가지 연구와 줄
기세포치료에 대한 한 임상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VALIANT(Valsartan in Acute Myocardial Infarction Trial)는 급성심근경색(AMI) 환자
초기(10일 이내)에 이미 SAVE, AIRE, TRACE와 같은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유병률 감소가 입증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인 captopril과 안지오텐신II
의 type I 수용체 차단제(ARB)인 valsartan, 그리고, captopril과 valsartan의 병용요법
의 세가지 방법을 1만47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24.7개월 추적해 그 효과를 비교한
다국가 다기관 연구다.
 
결론적으로 valsartan이 captopril만큼 일반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심부전
발생이나 심근경색의 발생도 억제 하였음을 밝혀, ARB가 AMI 환자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PRIMO-CABG(Pexelizumab for the Reduction of Infarction and Mortality in
Coronary Artery Bypass Graft) 연구는 terminal complement inhibitor인
pexelizumab의 3상연구이다. 심장수술 이후에 심장발작이나 돌연사를 예방하는데 항염증
효과를 지닌 약제로 진행한 controlled clinical study로는 첫번째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 pexelizumab은 심장수술 후 6개월 유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 유일한 약제라
고 보고됐다.
 
ACTIV(Acute and Chronic Therapeutic Impact of a Vasopressin 2 Antagonist
[Tolvaptan] in Congestive Heart Failure) 연구는 새로운 종류의 약제인 바조프레신 2
길항제의 2상 연구로 390명의 입원이 필요한 중증 심부전 환자에서 환자의 체중을 줄였고,
부종을 감소시켰으며, 혈중 나트륨 수치를 정상화 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심부전 환자에서 증
가돼 있는 바조프레신이 체액저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하노버 대학의 Drexler 교수팀은 심부전 환자 30명에서 자가 골수 줄기세포이식을 통
해 좌심실 구혈률을 6.7% 증가시켰다고 보고, 자가 골수 줄기세포가 심근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하였다.
 
하지만, 미국국립보건원의 Cannon 박사는 12명의 중증 협심증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이
식치료를 한 결과, C 반응단백의 증가 등 염증 촉진 물질들의 증가를 관찰하였고, 과립구 집락
자극인자를 주입한 후 전구 세포들의 증가가 환자들간에 차이를 보이고, 정상인에 비해 반응
이 약 10% 정도 밖에 안됨을 관찰하여 처음으로 골수 줄기세포이식의 위험성을 보고하였다.
 
중재 시술 분야에서는 TAXUS IV 연구의 최종 결과가 발표됐는데, paclitaxel을 이용한 약
물 용출 스텐트(DES)인 Taxusa를 사용한 13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전향적, 무작
위 배당 연구이다. 9개월 추적 관상동맥조영술 결과, 비 DES에 비해 70%까지 스텐트내 재협
착률(ISR)을 줄였으며, 12개월 임상 추적결과, Target Lesion Revascularization은
14.7%대 4.2%로 의미있게 감소시켰다.
 
또한 고가의 DES와 ISR 감소사이의 가격-이익(cost-effectiveness) 분석도 제시하였는데,
15% 이상의 ISR이 예견되는 병변에 DES를 사용하는 일관적인 전략이 합리적인 가격-이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심초음파 분야에서는 초음파에 의한 모세혈관 수준의 미세기포의 파괴를 이용한 치료적 심초
음파 분야의 많은 실험연구가 발표되었다. 특히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Sanjiv Kaul 교수팀은
미세기포를 이용하여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를 운반함으로써 허혈이 유발된 rats에서 혈관 신
생 반응을 촉진 시켰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아울러 실시간 3차원 심초음파 검사로 좌심실의 용적을 자동변연 측정 기법으로 산정하는 연
구와 만성 폐색전증 환자에서 우심실의 기하학적 구조와 기능을 알아보는 연구도 보고됐다.
 
올해, 국내에서는 약 80여명의 심장 전문의사 등이 참석하였다. 초청강의로는 가천의대 심장
내과 고광곤 교수가 폐경후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호르몬 치료요법에 대해서, 연세
의대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가 급성 흉통을 호소하여 내원한 환자들에서 조영 심초음파의 역할
에 대해서, 그리고 울산의대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가 한국인에서의 대동맥 박리 및 대동맥 벽
내 출혈의 임상 양상에 대해서 발표했다. 국내 연자에 의한 구연 발표는 14 연제가 있었고, 포
스터로는 12 연제를 발표하였다.
 
특히, 가천의대 고광곤 교수의 40분 강의는 `호르몬 치료의 심혈관계 효과(Cardiovascular
effects of hormone interventions)`라는 주제의 session에서 영국의 Peter Collins 교
수와 호르몬 치료에서 progesterone 병용투여에 대해 찬반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의와 토론의 결과, 호르몬 치료에 대한 기초 실험 연구들과 호르몬 치료에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던 여러 임상 연구들에서 대상 환자군의 내피세포기능에 따라 치료결과가 상반되게 나타
날 수 있음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결론적으로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없는 건강한 여성에서는 폐경직후 조기에 호르몬치료를 시
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때 자궁절제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 progesterone의 병용투여는
전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림 1>.
 



구연발표에서 가천의대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는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에서
HMG CoA reductase inhibitor인 simvastatin에 안지오텐신II의 type I 수용체 차단제인
losartan을 병용 투여했을 때의 혈관내피세포에 대한 작용과 염증 반응에 대한 부가적 효용
성`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임상 연구들인 Heart Protection
Study
나 LIFE study에서 simvastatin과 losartan이 관상동맥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지연시
킨다는 것은 이미 발표되었다.
 
본 연구팀과 여러 연구에서 스타틴 제재가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내피세포 기능
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고하였고, 본 연구팀과 여러 연구에서 안지오텐신 II가 혈관 내피세포
에서 superoxide anion 생성을 촉진시키고, nuclear transcription factor인 NFκB와 강
력한 혈전 생성인자인 PAI-1 생성을 촉진시킴으로써 내피세포 기능부전을 초래한다고 보고하
였다.
 
이 연구에서는 혈관내피세포에 대한 작용기전이 다른 스타틴과 losartan의 병용요법이 상승
효과 (synergistic effect또는 부가 효과(additive effects)를 보일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연
구를 시작하였고, 결론적으로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가진 환자들에게 losartan을 병용 투여했
을 때 simvastatin 단독 사용보다 산화적 스트레스를 더 감소시켜 내피세포 의존적 혈관확장
을 더 증가시키고, 염증 반응을 더 감소시킴으로써 병합요법의 임상적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그림 2>.
 
포스터 발표에서 가천의대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는 고혈압 환자에서 `Losartan,
irbesartan, candesartan 약물의 혈전 생성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연

결과 CHARM으로 주목을 받은 candesartan이 혈전생성을 가장 잘 억제하였다<그림 3>.
 
이외에 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등이 줄기세포 분야에 다수의 우수한 연제들을 발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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