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개원 1주년 성적 발표

▲ 지난해 4월 외래 진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개원 1주년을 맞은 연세암병원이 한해동안 외래환자와 수술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해 순조로운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암병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성훈 원장은 29일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진행된 개원 1주년 간담회를 통해 그 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외래환자 18.4%, 수술건수 22% 증가

▲ 개원 1년간 일평균 환자 및 수술건수 추이(단위 명, 건)

경영지표의 바로미터가 되는 환자수와 수술실적을 살펴보면 개원 첫달인 지난해 5월 일평균 외래환자수는 1519명이었으나 올해 2월에는 1799명 수준으로 18.4% 증가했다. 일평균 수술건수는 지난해 5월 37건에서 올해 2월 45건으로 22% 상승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개원을 앞두고 첫 해 외래와 수술분야에서 각각 20% 증가를 목표로 삼았으며 약 10개월만에 이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노 원장은 "개원 후 초반 6개월 간은 외래와 수술 실적 증가 추이가 예상보다 완만해서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연세암병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 등이 알려지고, 협력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의뢰와 신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해 올해 초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래 항암약물치료센터 일평균 환자수는 같은 기간 266명에서 343명으로 29% 올랐고, 방사선치료 환자수도 236명에서 272명으로 증가했다.

연세암병원은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외래환자 방문과 수술 등을 더욱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병원측은 개원 4~5년차까지 외래환자 20%, 수술환자 30% 증가라는 목표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연세암병원이 1주년을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뚝심있는 3저(底) 3고(高), 환자 마음 얻었다"

 

연세암병원은 이 같은 연착륙의 요인으로 개원당시 내세웠던 3底 3高 정책을 꼽았다. 줄이겠다고 내세운 3底는 통증, 대기시간, 불안감이고 증가시키겠다고 밝힌 3高는 최고 수준의 의료진, 정확한 설명, 새로운 환자경험이다.

최상위 의료진 수준과 최첨단 시설 및 장비 등은 기본이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환자들에게 듣고 싶었던 내용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 받아 불안을 낮췄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족도와 신뢰감을 끌어올렸다는 것.

현재도 입원 환자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오전 6시 이전에는 채혈, 검사, 영상의학촬영 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응급 상황이 아니면 지키고 있다.

노 병원장은 "암질환 치료도 중요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 분들이 정서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진심을 통한다는 말처럼 환자분의 병원생활과 쾌유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이 전해졌고, 경험한 환자분들이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 '팀 사이언스'도 강점

다학제 진료와 고난도 수술팀 운영도 연세암병원의 특징이다. 치료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학제 진료는 4개 임상과 이상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의 환자에 대한 병력을 검토하고 진단과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고난도 수술팀에는 최소 2개 이상의 수술팀이 결합해 운영되며, 고난도 치료에서 시너지를 보인다. 예를 들어 위암이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중요한 큰 동맥까지 침범한 환자처럼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라면 외과의사와 흉부외과 의사 등 2개 이상 팀이 수술에 함께 참여해 맡은 분야 수술을 진행한다.

고도진행성암, 재발암, 전이암이 있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는 베스트팀 진료 환자수는 개원 당시 월 30여명 수준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00여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다학제 수술팀으로 볼 수 있는 고난도 수술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학제 진료에서 시작해 다학제 수술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진료 형태는 팀 사이언스(team sciecnce) 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연세암병원을 찾은 환자는 교수(주치의) 한 사람이 돌보는 환자가 아니라, 15개 센터 또는 더 넓게 연세암병원이 '우리 모두의 환자'라는 인식 아래 공동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이라고 노 병원장은 설명했다.

임상시험 활성화, 많은 외국인 환자 등 강점

아울러 연세암병원은 개원 시점부터 다국적·다기관 임상시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시스템을 갖췄다. 연세암병원 환자 중 약 1400여명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거쳐 현재 670여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방문도 활발하다. 개원 1년 동안 외래 2522명, 입원 2315명 등 4837명의 외국환자가 방문했다.

외국인 환자의 국적별 구성 비율은 러시아와 구 소련 연방 국가들로 구성된 CIS(독립국가연합) 나라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연세암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육과 연수를 받고 간 현지 의사(교수)들이 연세암병원을 추천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노 병원장은 "교육과 연수를 받고 간 현지의사는 연세암병원을 몸소 체득하고 권유하는 상태라 해당 지역 환자들이 받아들이는 강도가 더 큰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외국 의사들의 역할은 마케팅 개념으로 접근하는 여타 외국환자 유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전이암 완치센터 설치 구상

연세암병원은 기존 계획을 추진하되, 가칭 '전이암 완치센터' 등 조직을 개설해 새로운 암치료 문화를 열어가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 노성훈 암병원장

상당수 전이암 환자들은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전이암 환자들도 최선의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들만 전담하는 치료기관은 찾기 어렵다는 점이 설립검토의 배경이다.

또 전이암 완치센터를 준비하다 보면 연세암병원의 전반적인 실력도 함께 상승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도 연세암병원은 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개인맞춤형 치료를 통해 암정복의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암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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