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담액 7574만 달러 등 성과…개선할 문제점 확인

▲ 국제의약품전 사전등록자들이 입장을 준비 중이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국제의약품전이 24일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동시에 열린 다른 전시회에 비해 적은 비중, 줄어든 참여사 등이 지적됐지만 주최측인 경영전람은 상당한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고 설명회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이에 이번 전시회에서 의미있던 성과와 미진했던 부분 및 개선할 점은 무엇이었는지 조명해봤다.

수출상담 성과 약 7574만달러 추산

눈에 띄는 성과는 전시 2일차에 시작한 해외바이어와의 1:1 수출상담이다. 경영전람은 22일과 23일에 걸쳐 약 7574만 달러의 수출상담(상담건수 약 150건)이 이뤄졌다며 실질적인 국내 제약기업의 비즈니스 장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비교적 행사가 적은 2일차를 택해 이번 전시회의 주력행사인 해외 바이어 미팅을 마련했다.

해외바이어는 주최측이 전시개최 전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 희망바이어 및 국가를 조사해 약 2개월에 걸친 사전검증을 통해 발굴한 바이어였으며,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 일본 총 6개국 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2일, 23일 이틀간 국내 참가 제약사와 1:1 상담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 국제의약품전에서 1:1 상담을 가졌던 해외바이어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경영전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전회와 비교해 국내외 참가 제약사의 1:1 매칭에 중점을 뒀다"면서 "제품상담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상담 매칭시스템을 개발해 첫 선을 보였고, 해당 시스템은 약 100개 업체가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22일 오후에는 국제의약품전의 글로벌 네트워크 리셉션을 개최, 전시회에 출품한 국내외 제약회사 및 글로벌바이어 등 100여명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가졌다.

몽골 올란바트로시의 복지부 공무원과 몽골 제약사로 구성된 30여명의 참관객들도 전시회를 방문해 한국의 의약품 생산공정 등을 견학한 후 내년 더 큰 규모로 방문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정책설명회, 세미나 등 참가 고무적

아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책설명회와 한국제약협회 등이 준비한 세미나도 성황이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3일간 의약품, 화장품 정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설명회에는 약 2000여명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첫날 식약처 의약품심사조정과 등이 설명한 국제공통기술문서(CTD) 작성 요령과 임상시험자료 세부 내용 등이 제약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책설명회에는 많은 참석자가 관심을 보였다.

23일에는 한국제약협회 주관으로 PIC/s 대응 GxP Laboratory LIMS & CSV 세미나와 아프리카 시장진출 세미나 등이 마련됐다. PIC/s 대응 GxP Laboratory LIMS & CSV 세미나에는 예상보다 많은 200여명의 제약사 관계자가 참가해, PIC/s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겹치는 전시회, 적은 제약 비중 등은 숙제

겹치는 유사 의약품 전시회 일정과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제약사의 부스 비중 등은 숙제로 남았다.

4월 8일 정부 주도의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가 열렸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CPhI South East Asia(Indonesia) 2015'에도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CPhI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동경에서도 열렸다. 그리고 같은기간 국제의약품전이 열린 것.

한달에 제약사들이 참가할 의약품전시회가 네 차례나 열렸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피로감은 가중됐고, 이에 제약사는 큰 이득이 없는 이상 예산과 인력이 투자되는 전시회 참가를 꺼리게됐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또 업계 관계자는 해외바이어가 중요한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 측은 국내 전시회보다 해외 전시회에 여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실제로 참가 제약사의 저조한 참여를 불렀다. 기관 및 비제약사를 포함해 2013년에는 128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2014년에는 103개 업체가, 올해는 73개 업체가 국제의약품전에 참여했다.

특히 킨텍스에서 국제물류산업전(KOREA MAT), 제약·화장품기술전(COPHEX), 국제화학장치산업전(KOREA CHEM), 국제연구실험기자재 및 첨단분석장비전(KOREA LAB)이 함께 열렸는데, 다른 곳은 많게는 238곳까지 부스가 들어와 제약사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어보였다.

주최 측 관계자는 "행사 일정이 겹치다보니 콘셉트를 바꿔 일단 참여 가능한 제약사를 모집하고 비즈니스 미팅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제약사가 나올 상황이 아니라서 2~3개월 전부터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만나고 싶은 바이어를 조사하는 등 효율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국내 전시회는 해외 손님이 적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향후 계약까지 갈 비즈니스를 매칭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국제물류산업전, 제약·화장품기술전 등과 동시에 한 자리에서 열려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제약사 비중은 내년에 킨텍스 1전시장, 2전시장을 모두 계약해 구분지어 놓는 것으로 해결할 전략이다.

1전시장에서는 국제물류산업전, 국제연구실험기자재 및 첨단분석장비전 등 설비 위주로 하고 직접적인 의약품 관련 분야는 2전시장으로 구분해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것.

단 물류, 설비 등 전시회 비중이 높아 의약품 전시회로서 한계가 있다는 의견에는 CPhI도 우리와 같은 콘셉트로 다방면의 관련 사업을 아우르는 전시회지만, 국제의약품전의 경우 후발로 시작된 만큼 비중이 작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PhI에도 의약품, 패키징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의약품 부문이 먼저 시작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것이고, 국내 전시회의 경우 물류, 패키징 등이 앞서 시작돼 나중에 시작된 의약품 분야 비중이 적다는 것.

이어 해외 관람객을 유치하려면 의약품 하나만 갖고는 어렵고 생산기기도, 연구시설도 함께 선보이는 것이 유효하며 난제로 꼽히는 의약품 산업 비중은 앞으로 참여 제약사의 니즈를 최대한 만족시켜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5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서 나름의 성과와 더불어 향후 개선점이 드러난만큼, 향후 보완하기로 한 점들이 내년에 어떤 개선을 보여 보다 발전된 전시회로 거듭날지 향후 모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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