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자에서 꼭 필요한 지식...미용성형 보다 관심↑

산부인과 의사들의 시야가 산모에서 여성건강으로 넓어지는 가운데, 이미 레드오션이 된 미용성형은 물론 금연상담, 통증치료, 영양관리까지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병원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진료라는 데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분야들에 대한 강연이 개설됐고, 해당 강좌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 "금연상담, 산부인과 여성환자들에게 꼭 필요"

 

먼저 '산부인과에서 여성흡연자 금연상담'과 관련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장석일 원장이 산부인과 의사들이 금연상담과 관련한 노하우와 지식을 반드시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상담, 그것도 금연상담과 관련해 상당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금연상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라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여성흡연자 중 금연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금연상담을 받으려는 사람이 매우 적기 때문. 실제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시작하기 전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 치료와 금연보조제 등을 무상으로 지원했음에도 여성의 참여율은 극히 저조한 바 있다.

특히 산부인과에는 여성흡연자 중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 유흥업소 종사자 등 흡연에 많이 노출된 여성들이 많이 찾는 의원이므로, 산부인과의사들이 반드시 금연상담을 잘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산부인과 환자군이 금연상담 타겟으로 매우 적절하다"며 "게다가 추후 금연에 성공할 경우 임산부가 될 확률이 높고, 다른 여성질환을 치료받으러 찾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즉 여성질환을 치료하러 왔다 금연상담까지 받으면 병원 경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연시 임신할 확률이 커지므로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적극적으로 금연상담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며 "약물처방 등이 다른 환자에 비해 예민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지식도 보다 꼼꼼하게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반복 유산, 입덧, 임신성 당뇨 등 '영양관리' 필요한 환자 많다"

 

내과나 가정의학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영양관리'도 산부인과에서 상당히 중요한 치료라는 주장도 나왔다.

녹십자아이메드의원 김동환 원장은 여성환자를 위한 개인 영양 요법에 대해 "임산부, 산후, 수유기 등에서 영양요법을 실시해야 하는데,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면서 영양요법까지 동시에 하면 환자들도 편리하고, 병원 경영에도 이득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산부인과의원에서는 다른 의원급 의료기관보다 수술이 많은데, 수술전후에도 영양관리를 하는 것이 환자에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일단 영양요법을 시행할 때 개별 환자들이 각자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상담 등을 통해 환자 정보를 수집하고, 간단한 이학적 검사, 일반검사, 기능의학적 검사 등을 거쳐 어떤 영양요법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식이습관, 운동량, 수면시간 등 생활습관을 파악하고, 약물복용 상태, 질환 유무 등을 확인한 후 필요한 약물을 주사처방하면 된다.

임산부라면 멀티비타민, 오메가3, 아연, 철, 엽산, 칼슘, 마그네슘, 요오드 등이 필요하고, 이중 오심이나 구토가 심한 입덧 임산부라면 비타민B6, 비타민K, 비타민C 등을 더 고려해 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신성 당뇨가 있는 환자면 크롬, 비타민C, D, 비오틴 등을, 임신중독증 환자면 마크네슘, 아연, 아르기닌, 칼슘, 비타민E 등을 집중 처방해야 한다.

김 원장은 "검사를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하고, 얼마만큼의 용량을 투입할지, 또 약물을 혼합할지(칵테일 요법) 등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주사요법에 대한 합병증과 부작용을 숙지하고, 반드시 대처법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증치료 중 산부인과에서 '골반 통증' 특화시켜야"

 

통증치료 역시 영양관리, 금연상담 못지 않게 산부인과의사들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닥터조제통외과의원 조창식 원장은 '산부인과 의사를 위한 통증치료의 실제'를 주제로 강연을 열고, "산부인과의사들이 통증치료를 하게 되면 경영에도 이득이 되고, 환자관리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도 신경차단술 같은 통증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은 골반주위에 대한 통증이 많아 이를 관리해주는 병원을 가게 되면 일거양득이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지식을 잘 습득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치료 중에서도 신경간내주사, 건초내주사, 근막동통주사자극치료(TPI), 신경차단술,증식치료, IMS 등이 산부인과에서 상당히 필요한 통증치료 및 시술이라고 했다.

신경간내주사는 신경인접부위에 스테로이드제제, 국소마취제 등을 주입하는 행위로서 1일 1회정도 시행할 수 있다. 적응증 및 월간 실시횟수는 별도의 급여기준으로 정해놓고 있지 않다.

TPI는 하루 2부위 이상 각각 실시할 수 있다. 근막통증후군 환자, 신경근 병변 및 기타 근골격계 질환에 동반되는 근막통증후군 환자, 아급성 및 만성 근육통 환자가 적응증이다.

조 원장은 "통증 시술은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건강보험 청구도 할 수 있다. 시선을 조금만 더 옆으로 돌리면 기회가 있다면서 "특히 골반 주위 통증은 산부인과 의사만의 특화 분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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