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영상의학과의원, 개원가에 첫 도입…"영상의학과의원들 도전해 볼만"

 

영상의학과는 개원하기 녹록지 않은 진료과에 속한다. 의사들이 수련을 받을 때부터 영상 판독이나 진단 등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고, 설혹 개원을 결심해 진료과에 대한 타깃이 선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을 깨고 개원가에서 영상의학과 의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의원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민트영상의학과의원이 바로 그 곳이다.

인터벤션 시술로 환자 삶의 질 높여

민트영상외학과의원은 주변의 우려를 딛고 대학병원에만 있는 인터벤션 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원가에서 만들어 판독이나 진단의 영역을 넘어 치료에까지 접목했다. 인터벤션 영상의학이란 영상의학의 한 분야로 혈관조영장비와 미세의료기구로 혈관의 폐쇄나 개통을 시행해 자궁근종, 정계정맥류, 하지정맥류, 투석혈관 등을 치료하는 첨단의학이다.

 ▲민트영상의학과의원 김재욱 원장

환자에게 자궁근종이 있을 때 대부분 병원은 수술을 권유하지만 민트영상의학과에서는 '자궁근종 색전술'을 추천한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자궁적출을 대체하는 비수술 치료로서 최소 침습만으로 근종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민트영상의학과의원 김재욱 원장은 "혈관을 통해 근종이 있는 입구를 색전물질로 막으면 근종은 괴사된다. 색전술은 첨단조영장비로 혈관을 선택해 들어가기 때문에 근종의 위치나 크기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인터벤션은 자궁근종뿐 아니라 정계정맥류, 하지정맥류, 혈액투석 동정맥루 재개통술, 당뇨발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한다.

또 "인터벤션은 최소 침습으로 환자의 입원 기간이 짧은 것은 물론 합병증도 적고, 회복 기간도 짧고 사회복귀도 빠르다"며 "과학적 근거도 충분하다. 5년 이상된 RCT 연구가 많아 이미 장단점이 모두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고가의 시술 장비, 시술하는 의사의 실력 등의 이유로 인터벤션은 대학병원 등에서나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현실도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점에서 개원가에서 자리잡은 민트영상의학과의 성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환자 인식 ↑…수가도 꽤 올라

지난 2007년 그 누구도 인터벤션으로 개원을 쉽게 꿈꾸지 못할 시기에 그는 어떻게 개원을 꿈꾸게 됐을까?

▲ 민트영상의학과의원은 개원가에 인터벤션을 접목한 병원이다.

그는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할 즈음 미국 인터벤션학회에서 정계정맥류 등을 색전술로 치료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국군수도병원에서 정계정맥류 시술을 인터벤션으로 많이 했고, 환자에게 굉장히 좋은 시술이라는 것을 느겼다"며 "환자에게 유용한 시술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 수가는 낮고, 장비는 고가라 결심하기 쉽지 않았지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하는 도전이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술이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다행히도 당시 저평가됐던 수가는 지금 많이 올랐다"고 웃었다.

같은 개념으로 병원을 개원하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그의 대답은 "YES"였다. 자신이 개원할 당시보다 인터벤션에 관한 자료도 더 많고, 환자들의 인식도 높아져 영상의학과의사들이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전 직원 학회 참석해 전문성 레벨 업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인터벤션을 중심으로 개원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김 원장의 판단에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자리한다.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동정맥루 재개통술이나 당뇨발이 대표적이다.

▲ 김재욱 원장의 시술 모습

김 원장은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동정맥루는 잦은 투석으로 막힐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대학병원에 들르는 것은 시간과 비용면에서 환자에게 엄청난 부담일 수 있다"며 "개원가에서도 충분히 투석을 받는 환자의 동정맥루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해줄 수 있고,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발 관리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직원관리도 예사롭지 않다. 인터벤션 학회가 개최되면 병원 문을 닫고 전 직원 모두 학회에 참석한다. 개원가에서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직원들에게 자신들이 일하는 병원이 전국 어느 곳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김 원장은 "학회에서 강연도 듣게 하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게 해주고 싶어 꼭 학회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개인의원이지만 전문화돼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고 프라이드를 갖게 해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월요일 교육이나 학술세미나 개최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벤션 전문병원 세우는 게 꿈"

'건강한 보존'. 이는 김 원장이 개원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철학이다. 인터벤션은 이런 김 원장의 생각과 맞닿아 있는 치료법이다. 병원 이름인 민트(MINT: Minimally Invasive Non-surgical Treatment)에도 김 원장의 생각이 녹아 있다.

 

환자에게 필요 없다면 색전술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방의 모 병원에서 자궁근종적출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온 환자에게 색전술조차 받지 않아도 된다고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김 원장은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술만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의 꿈은 인터벤션 전문병원 설립이다. 이를 위해 철학이 맞는 산부인과와 외과전문의와 함께 내년에 이전을 계획중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