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4년 실태조사 발표…고혈압 골관절염 당뇨병 순

장애인들의 건강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이나 자살 생각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특히 77.2%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장애출현율, 장애인구 추정, 장애인(가구)의 생활 실태, 복지욕구, 건강 상태 등에 대한 2014년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전국 3만8560가구에 대한 방문 면접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1990년 시작된 이래 2007년부터는 3년마다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주관적 건강상태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8%로 비장애인의 34.6%에 비해 19.8%p 낮았다.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은 연령이 높을수록 심각한 수준이었다.

장애인 77.2%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는 장애인 1인당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이 있는 것. 비장애인은 34.9%가 만성질환을 갖고 있고, 평균 0.5개의 만성질환 보유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고혈압(41.1%), 골관절염(23.2%), 당뇨병(19.6%), 요통(13.0%)순이었다. 고혈압 치료율은 96.1%, 당뇨병 치료율은 94.5%, 우울증은 75.4%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흡연율, 음주율 등 건강 습관 측면에서는 2011년 조사에 비해 소폭 혹은 점진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남성 장애인 흡연율은 2011년 38.6%에서 2014년 32.8%, 남성 장애인 월간 음주율은 2011년 48.8%에서 2014년 46.1%이었다.

전반적 생활 만족도에 대한 긍정적 응답율도 지난 2008년 실태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대인관계 및 건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소폭 감소했으나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향상됐다.

또한 일상 혹은 사회생활에서 차별이 없다고 느끼는 장애인의 주관적 평가는 2005년 이후 긍정적 평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학교생활, 결혼, 지역사회 생활 등의 차별 경험은 감소한 반면, 취업시 차별 경험은 약간 증가했다.

장애인가구의 경제적 인식 및 상황도 지난 2008년 조사에 비해 소폭 향상됐다. 자신의 경제 상태에 대해 상류층 혹은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2.6%로 지난 2011년 조사에 비해 1.1%p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장애인 가구 67%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 가구(일반 가구의 1.7배)로 인식하고 있었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 및 지출 수준은 지난 2011년 조사에 비해 개선됐다.

월평균 소득은 223만5000원으로 지난 2011년 198만2000원에 비해 12.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전국가구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11.8%p 수준이다.

또 월평균 지출은 170만6000원으로 2011년 161만8000원에 비해 5.4%p 증가해 같은 기간 전국가구 지출 증가율 8.2%p에 비해 낮았다.

장애로 인한 평균 추가비용은 월 16만4000원으로 지난 2011년 조사에 비해 2.2% 증가했다.

장애인의 복지욕구는 지난 2005년 조사 이후로 소득, 의료, 고용의 순으로 나타나 큰 변화는 없으나 빠른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득 보장 욕구에 비해 의료 보장 욕구의 증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육·교육과 관련해서는 장애아동 돌봄서비스 확대(17.4%), 고등교육 지원 강화(17.3%), 자녀의 생계대책(15.6%) 마련 등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여성장애인의 경우 가사도우미(12.8%), 출산지원비용(11.7%), 자녀양육지원서비스(11.7%), 활동보조인(9.9%)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추정 장애인구 수는 273만명이며, 장애출현율은 5.59%로 인구 1만명 중 559명이다. 추정 장애인구 중 등록 장애인구는 250만명(2013년말 기준)으로 장애인등록률은 91.7%다.

장애발생 원인은 사고 혹은 질환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88.9%였으며, 장애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43.3%로 2011년의 38.8%에 비해 4.5%p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금번 장애인 실태조사의 결과를 활용해 점차 고령화, 만성질환화되어 가고 있는 장애 인구의 합리적 의료 이용과 예방적 건강관리 지원을 위해 금년 연말까지 '중장기 장애인 건강관리 전략'(가칭)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번 자료가 장애인 실태에 대한 방대한 학술적 연구 가치가 있는 자료인 만큼 실태조사 자료의 다양한 정책적 활용 방안을 추가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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