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 '기념일 반응'에 대해서도 주위의 관심과 배려도 당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로 실종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지만 적절한 치료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후 1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흡한 정부의 재난관리시스템을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공동 성명서를 통해 "국민안전처가 발족했지만,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작년 국회와 언론에서 논의됐던 국립트라우마센터와 재난정신건강에 관련 법과 시스템에서 안산정신건강 트라우마 센터 설립외에는 세부적이 계획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두 학회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의 시행령에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의활동조차 5년으로 한정돼 있어, '피해자가 보상을 받을 경우 치료는 중복지원을 받을수 없다'라는 내용도 함께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후 스트레스 반응은 시일이 한참 경과한 후에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재난에 대한 피해보상이 문제가 된다면, 독립적이고 공정한 위원회를 통해 치료지속여부를 결정하고 있는 미국 등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생존자와 유가족에서 동반될 수 있는 '기념일 반응'에 대해서도 주위의 관심과 배려도 당부했다.

기념일 반응은 희생자의 기일, 명절, 생일 등 희생자를 연상하게 되는 시기에 평소보다 더 우울하고 슬퍼지는 반응을 뜻한다.

두 학회는 "재난이 발생한 후 1주기는 생존자와 유가족들에는 고통이 배가되는 힘든 시가"라면서 "만약 기념일 반응이 심각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