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경화증 발병위험도 4.9배 증가

우울증을 비롯한 신경증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관상동맥질환 발병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Carol Shively 교수팀이 Psychosomatic Medicine 3월 3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중년 성인에 해당하는 암컷 원숭이 42마리를 대상으로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먹이를 제공한 뒤 우울증 여부를 살펴봤다.

 

이후 이들 원숭이를 무작위로 추려내 한군에는 위약을, 다른 한군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인 서트랄린(sertraline)을 매일 18개월동안 제공한 후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추적관찰했다.

분석결과 서트랄린군이 위약군과 비교했을때 관상동맥경화증 발병위험도가 4.9배 높았다. 특히 이들 중 중증 우울증을 동반한 원숭이에서는 발병 위험도가 무려 6.5배 더 증가했다. 

Shively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비록 동물을 모델로 한 연구이지만, 서트랄린 장기복용이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라면서 "특히 미국 중년 여성 4분의 1이 SSRI 계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만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연구가 필히 시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항우울제가 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끈 바 있다.

미국 트레이크시티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Heidi May 박사팀이 지난 3월 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

연구팀이 대상군을 3년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는 비복용한 환자와 비교했을 때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도가 53% 이상 감소했다.

단 항우울제와 스타틴을 병용 복용 또는 스타틴을 단독 복용한 군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가 감소하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May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 중등도 및 중증 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감소시켜주는 효과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우울증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경도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항우울제를 복용해도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가 낮아지는 등의 특별한 효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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