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평가' 지키려는 병협 '안간힘'...'전공의특별법' 등 외부 여론 인식

병원이 병원을 평가하는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 외부 비판에 따라 많은 부분을 개정했으나, 공공연히 위원이 되면 자체적인 팁을 전수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가재는 게 편' 인식의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 김종윤 국장은 7일 열린 2015년도 병원신임평가 설명회에서 현지평가 위원에 추진 안내를 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는 평가위원 풀 구성, 평가위원 교육, 평가반 별도 운영 등의 계획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것이다.
 

 

평가위원은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263개의 수련병원 및 수련기관의 현지평가를 나가는 업무를 맡으며, 평가반장, 학회위원, 간호위원, 행정위원 등으로 나눠져 있다.

A, B, C군에 속한 수련병원은은 평가반장 1명, 학회위원 1~4명, 간호위원 1명, 행정위원 1명이 평가를 나가며, D군, 단과C군은 학회위원을 비롯해 모든 위원이 1명씩 평가를 맡게 된다.

평가위원 풀제로 운영되며 위원들은 최근 3년간 평가 경험 있는 위원 중 희망하는 자를 우선 선정하고, 부족한 인원은 관련 단체 추천 및 추가 신청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전공의가 많거나 전공과목이 많은 20여개 병원에 대해서는 평가반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며, 학회위원 2명, 행정위원 1명으로 구성된 평가반이 활동하게 된다.

평가위원은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함을 권고했고, 교육 내용은 평가위원 역할, 병원신임평가 및 수련규정의 이해, 평가문항의 이해 등이다.

김 국장은 "간호사나 행정직원 분야의 위원들은 교육에 잘 참여하지만 학회위원이나 평가반장 등은 수술 스케쥴 등으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는 2차례로 늘릴 예정이니 꼭 참석해 교육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가반장은 의료사회사업, 질관리, 감염관리, 심폐소생술관리, 약제, 영양, 의무기록/의료정보, 의학도서실 등을 평가하며, 학회위원은 26개 진료과목과 특수진료지원 분야 등을 평가한다.

또 간호위원은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인공투석실, 수술실, 간호, 소독 및 세탁 부문을, 행정위원은 병원현황, 조직경영관리, 인적자원관리, 고객만족, 재난관리, 시설안전, 설비시스템, 의료폐기물, 수련교육 부문에 대해 평가를 실시한다.

현지평가를 받는 병원들은 평가당일 병원현황, 수련규정, 평가진행 안내 및 순회계획 등의 소개자료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평가 중 평가위원과 의견이 불일치되면 평가반장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

평가위원 명단은 평가 2주전에 안내되는데, 김 국장은 이날 모인 평가실무자들을 상대로 "위원이 되면 병원들이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맡은 부문에 대해 각 직원들에게 상황을 잘 설명해줘야 한다. 조언과 팁을 잘 전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동향과 이슈를 설명하면서,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규정이 바뀌면서 전공의의 통합수련과정을 운영하고, 수련규칙에 적정수련시간을 포함해야 하는 점 등을 전달했다.

이어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용익 의원,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가칭 '전공의 특별법' 입법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전공의의 평가기구 설치, 운영과 수련환경심의위원회 설치, 교육원 비밀보장, 수련환경 관련 항목 법제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실무자들이 이에 대한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심있게 봐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병원 관계자인 평가위원들이 평가 전 대상기관 관계자들에게 팁을 줘야 한다는 조언은 '평가를 위한 평가', '당사자가 직접하는 평가' 등으로 외부 비판과 질타가 계속됨에도,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굳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난해 평가결과가 좋지 않은 것과 관련한 당부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평가결과를 보면, 총 112개의 병원 및 기관이 현지평가를 받았으며, A, B, C, D, 단과C군 등 마다 점수차이가 극심했다.

특히 환자안전 부문에서는 감염관리 항목이 낮은 점수를 받았고, 진료지원부분은 약제, 영양 부분이 낮은 분포를 보였다. 재활이나 핵의학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특수진료지원부문은 대부분 낮은 점수였고, 그중에서도 분만실, 신생아실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신임 2년 유지는 9개, 신임 3년 유지는 85개로 나뉘었으나, 낮은 점수에도 불신임 대상은 없었다.

단지 신규기관인 탓에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스스로 수련을 포기한 병원 및 기관만 있었을 뿐이었다.

 

한편 올해부터 신임평가 항목 개선 위해 실무추진반 구성되며, 각 병원 수련담당 10명, 병원협회 위원회 위원 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신임평가를 하므로써 병원 조사방법, 개선방법 의견 등이 있으면, 사무국과 논의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논의된 사항 중 진료부분 해당되면 진료부문전문위원회에서, 진료지원부문에 속하면 진료지원부문전문위원회에서 의견을 검도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병원평가위원회에 보고돼 개선이 이뤄질 방침이다.

설명회 방식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4시간 정도 평가실시계획이나 주요 개정상황 등을 설명했으나, 부문별 교육을 위해 부문별 문항 설명 등 실질적 교육을 8시간 동안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의신청제도는 1, 2차로 나뉘어 운영할 예정이며, 1차는 서류평가에서 평가서 입력사항 수정 기회 등을 요구하는 것이고, 2차는 현지 평가 후 평가사항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는 것이다.

올해 현지평가는 6월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시행되고, 서류평가는 8월 6일부터 8월 18일까지 실시하게 된다. 현지평가는 84곳, 서유평가는 179곳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서류평가 과목별 자료 요청은 7월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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