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연구진 코호트분석 결과…유전적·환경적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출처: SBS 드라마 포토스케치)

어린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3월 26일자 온라인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부모 중 1명이 20세 미만인 아동의 ADHD 발병 위험이 약 50%, 둘다 20세보다 어린 경우는 증가율이 거의 2배에 달했다.

주연구자인 Roshan Chudal 교수(핀란드 투르쿠대학 아동정신의학연구센터)는 "출생 당시 낮은 부모연령이 ADHD와 연관성을 나타냈다"며, "젊은 부모와 만나는 의료진들은 자녀의 ADHD 가능성을 주지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 중 한명만 어리면 50%, 둘다 어리면 90%까지 높아져

Chudal 교수팀은 최근 부모 연령과 정신건강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연구들이 증가하는 데 착안, 부모 연령이 자녀의 ADHD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전국단위 코호트연구를 시행했다.

전국 인구기반 레지스트리로부터 1991~2005년에 핀란드에서 출생한 후 1995년과 2011년 사이에 ADHD로 진단된 환자 1만 409명을 선정했고, 성별, 출생시기 및 지역 특성이 유사한 3만 9125명을 대조군으로 포함시켰다. 부모의 정신건강질환 병력과 사회경제적 상태, 임신기간중 산모의 흡연력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혼란변수들을 보정했다.

25~29세 연령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아버지 연령이 20세 미만인 그룹은 ADHD 발병 위험도가 55% 증가했고(95% CI: 1.11-2.18, P=0.01), 같은 연령대인 어머니 그룹은 41%의 증가율을 보였다(95% CI: 1.15-1.72, P=0.0009).

반면 산모 나이가 26~29세보다 많으면 ADHD 위험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40세 이상일 땐 21%까지 낮아졌다(95% CI: 0.64-0.97, P=0.02).

연구팀은 출산 당시 부모 연령에 대해서도 추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아이가 태어날 때 어머니 또는 아버지 한 쪽 연령이 20세 미만이면 20세 이상인 경우보다 ADHD 위험도가 각각 46%와 55%씩 증가했고, 양쪽 다 20세보다 어리면 94%, 즉 2배 가량 높아졌다.

이에 관해 Chudal 교수는 "너무 어린 시기에 부모가 됐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도 ADHD에 대한 유전적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전적으로 취약한 데다 대부분 사회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이번 결과가 ADHD의 조기발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방조치 및 적절한 중재방법이 개발돼야 하고, 발달경로에 대한 추가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