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마커'찾아 조기치료, 신약개발까지"
"치매 '마커'찾아 조기치료, 신약개발까지"
  • 서민지 기자
  • 승인 2015.04.07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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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NRI 개소...연구진 교환·신약개발은 '미지수'

가천대길병원은 '치매 조기 발견'을 목표로 영국 브리스톨대학과 인천 송도에 가천-브리스톨 뇌과학연구기관(GBNRI)를 개소했다.

▲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노연홍 원장.

7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노연홍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천-브리스톨 뇌과학연구기관(GBNRI)의 설립 배경, 목적, 연구내용, 운영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GBNRI는 양 기관의 기술과 인적 교류를 통해 뇌질환 원인 규명부터 예방, 치료에 이르는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발족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이 보유한 3000여개의 영상검사 자료를 브리스톨대의 기술력으로 분석해 뇌질환 예방과 진단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즉 서로 보유한 빅데이터를 교환해 조기 발견의 단서(바이오 마커)를 찾아내는 것이다.

韓 고도 영상 빅데이터 + 英 기초과학 빅데이터 = '치매 조기 발견'

일단 GBNRI 개소에 대한 의의와 포부는 컸다.

노 원장은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의료비 지출, 사망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가족 부담, 간병인 문제 등 사회적인 비용, 정서적 부담이 큰 질병"이라며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상당부분 진전된 후에서야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한-영 빅데이터 포럼에서 영국 브리스톨대학이 이에 대한 비슷한 고민과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알았고, 서로의 목표가 같아 함께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브리스톨대 측은 빅데이터 포럼을 통해 '각 환자마다 잘 맞는 치료법이 다르며, 빅데이터를 통해 뇌에 존재하는 뉴런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분석해 어떤 단계, 상황, 환자에 어떤 약제가 맞는지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개발한 기초과학과 임상을 융합한 치료법으로, 정상이 아닌 뉴런에 대해 표적치료를 하는 원리 모형도.

그는 "치매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그리고 치매로 인한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전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브리스톨대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이, 우리는 브리스톨대가 보유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를 융합하면 최적의 파트너라는 생각에 공동연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 대학은 치매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기관이며, 신경과학, 신경전기생리학 등이 발달된 곳이다.

이처럼 기초과학은 잘 발달돼 있으나, 고해상도의 영상을 획득하기에는 장비나 기술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는 상태.

이와 달리 가천대 뇌과학연구소는 7.0테슬라, PET-MRI 퓨전영상시스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고도의 영상촬영 결과인 3000여개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뇌과학은 융복합적인 연구가 필요한 질환인데, 브리스톨대의 강점과 가천대의 강점을 합친다면 최적의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

그는 "서로의 출중한 빅데이터와 인력을 교류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더 나아가서는 치료물질을 발견해 신약 개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한국 송도는 물론 영국 브리스톨대뇌스냅스연구원 안에 공동연구기지인 GBNRI를 개소한 것이다.

GBNRI은 가천대가 연간 2억원 가량의 연구비를 투입하고, 브리스톨이 장비와 인력 체제비, 연구 실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의 GBNRI에는 한국 상근 연구인력 2~3명, 영국 연구진 2명이 투입돼 운영되며, 장비는 신경세포 관찰 기기 2대와 실험 벤치 2개가 운영될 예정이다.

장비와 인력은 적은 편이지만, 이곳은 현재 많은 인력과 첨단 장비를 보유한 가천대 뇌과학연구소와 연계해서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

▲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노연홍 원장.

게다가 그간 뇌과학연구소는 연구에만 집중했으나, 작년부터 영상기기센터, 진단치료제센터, 국소뇌질환센터, 정신보건센터, 파킨슨센터을 운영하면서 임상분야도 확대시키고 있어 연구-임상 인력 교류를 통해 '임상에 필요한 연구' 환경도 갖추고 있다고 했다.

GBNRI에서는 앞으로 임상에서 필요한 '비타민C 결핍의 치매 발현영향 여부', '영상결과 분석을 통한 조기진단의 마커 발견' 등의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 계획 없고, 인력 교류도 '미지수'

포부와 의지, 연구 목적은 구체적이었으나, 아직은 첫 발만 뗀 상태였고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첫 해는 시작단계로 봐달라. 양 대학이 '어떻게 협조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1차 과제"라며 "올해 상반기쯤부터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연구진 교류 수만 2명 정도로 정해졌을 뿐, 공동연구를 위한 GBNRI의 문을 연지 한달이 지나가지만 연구진 교환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또 환자군을 어떻게 분류해 어떤 방식으로 분석할지, 즉 연구방식이나 컨셉을 어떻게 잡을지도 협의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는 "사회 전체적 비용 낭비가 심각한 질환이므로, 어렵지만 반드시 연구하고 조기 진단을 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아직 걸음마단계이므로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일단 치매 연구가 활발한 영국과 손을 잡았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연구진에 제약사가 들어와 있지는 않지만, 좋은 방사선 진단물질, 진행을 늦추는 결과물이나 후보물질 등이 발견된다면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년이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 둘의 장점을 융합해 의미있는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브리스톨 외에도 카이스트, 기초과학연구원, 일본 도호쿠대학, 영국 캠브리지, 미국 UCLA 등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대학과의 교류를 진행해 치매 조기 치료방법 발견, 의약품 개발 등의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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