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병으로 한 해 4000억원이 넘는 진료비를 사용했으며, 이 중 약국에서 사용된 비용이 절반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위-식도 역류병(K21)'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2009년 256만8172명에서 2013년 351만9140명으로 연평균 8.2%씩 증가했다.

진료비는 같은 기간 3593억원(급여비 2405억원)에서 2013년 4181억원(급여비 2795억)으로 4년 동안 16.4% 증가했다. 

▲ 종별 진료비 분포

이 중 약국 진료비가 2013년 기준으로 227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54.3%를, 외래는 41.6%(1740억원), 입원은 4.1%(170억원)을 차지했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살펴보면, 4년 동안 여성이 남성보다 약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24.4%), 40대(20.2%), 60대(17.0%), 70대 이상(13.7%), 30대(12.6%), 20대(7.6%) 순으로 나타났으며, 40대 이상이 4분의 2를 차지했다.

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위식도역류병은 위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온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며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만성기침, 목의 이물감, 쉰 목소리, 흉통, 기관지 천식이나 후두염 등의 증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위식도역류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고열량식과 고지방식과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및 노령인구의 증가,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언급했다.

▲ 연령별 진료인원 추이

특히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은 "남성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지만, 여성이 남성에 비해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노령인구의 증가,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 등도 원인이 돼 여성 환자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대부분 환자가 고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라며 "이 중 40~50대는 경제활동 연령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과 같은 잘못된 식이습관, 그리고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으로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산분비를 강력히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한다"면서 "치유된 후에도 약을 끊으면 높은 재발률을 보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든 음료 등을 피해야 한다"며 "금주와 금연과 더불어 취침 전 음식 섭취를 피하고 식후 2~3시간 이내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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