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의원 의혹 제기에 성상철 이사장 반박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의 보건의료제도 가치관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됐다. 대한병원협회장, 한국U헬스협회장 등을 지내면서 '의료 영리화' '원격의료'에 대한 찬성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기 때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3일 전체회의에서 성상철 이사장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성 이사장의 취임 당시부터 '의식'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며 "복지위 소속 새정련 의원들 역시 공동 성명서를 내면서 성 이사장의 취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운을 뗐다.

성상철 이사장이 전체회의장에서 질의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실제 성 이사장은 병원계 수장이자 병원 측 입장에서 수가협상을 진행하는 병원협회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병원 이익을 위한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더욱이 서울대병원 재직 당시 서울대병원노조의 성명서에는 건강보험 관련 창구나 안내소도 없는 반면 '삼성생명 보험 창구'를 개설하는 등 민간보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펼쳤고, 의료영리화에 대한 의지도 밝힌 바 있음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원격진료, 스마트케어 등 U헬스에 관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U헬스케어협회' 회장을 지낸 것과 관련, 의료계에서 반대하는 '원격의료'를 찬성하고 있냐는 질의도 했다.

그러면서 "혹시 지난 경험을 토대로 여전히 의료영리화와 원격의료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국민 건강보험료를 운영하고, 공보험을 지키는 수장임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성상철 이사장은 "공급자인 의료계, 병원계를 대표해 일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그간 이사장 취임에 대해 우려의 말들이 많이 있는 점도 안다"면서 의혹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자에서 수장으로 일해오면서 의료계에 대한 상황파악을 모두 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공급자 입장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건강보험을 지키는 수장으로서, 공급자(의사)와 가입자(국민) 양쪽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보험 재정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오는 6월 진행되는 수가협상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또 지난 2005년 서울대병원 삼성생명 창구와 관련해 "오래 전 결정한 일이어서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삼성생명을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차원에서 시행된 것 같다. 건강보험 창구도 열려고 논의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료영리화, 투자개방형병원, 원격의료에 대한 생각은 건보공단 맡는 기관장으로서 거론할 수 없다"며 "이는 정부에서 논의할 사안이다. 개인적인 견해는 깊이 생각해본적 없고, 현재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