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소규모 연구결과…대규모 연구로 확인 필요

1 + 1은 2였다. 영국당뇨병전문가 컨퍼런스(Diabetes UK Professional Conference)에서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나트륨 글루코스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병용결과 SGLT-2 억제제 단독전략 대비 추가적인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 모두 올해 초 발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 공동 가이드라인에서 혈당감소 효과와 함께 체중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체중감량 효과에 추가적인 초점이 맞춰질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구를 발표한 영국 첼시 & 웨스트민스터병원 Andrew P. McGovern 박사는 "SGLT-2 억제제는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작용하고 GLP-1 수용체 작용체는 인슐린 의존적인 약물로 두 약물 모두 2차적으로 체중감량 효과는 보였지만 두 약물이 서로 추가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주는지는 의문이었다"며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25% 정도의 환자들은 체중이 감소하지 않지만,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 모두를 투여받은 환자에서 각 약물을 하나씩 투여한 환자보다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요약했다.

이번 연구는 소규모 실제 임상 관찰연구로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으로 치료를 시작한 당뇨병 환자 12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최종 체중변화 분석에 포함된 환자들은 88명으로 48명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병용하지 않았고 40명은 다파글리플로진 투여 전 GLP-1 수용제 작용제를 투여받고 있었다. GLP-1 수용체 작용제 약물별 투여 비율은 리라글루타이드 34명, 엑세나타이드 5명, 릭시세나타이드 1명이었다.

평균 154일을 추적관찰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 단독군에서 1.4kg가 감량된 데 비해 병용군에서는 2.8kg이 감량됐다. 반면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비율은 다파글리프롤진 단독군 25%, 병용군 23%로 유사하게 나타났고, 혈당조절 정도나 혈압도 유사했다. 추가적으로 약물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만 분석했을 때는 다파글리플로진 + GLP-1 수용체 작용제 병용군에서 7.2kg, 다파글리플로진 단독군에서는 3kg이 감량됐다.

한편 연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영국 멘체스터당뇨병센터 Martin Rutter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놀랍다기보다 예상했던 내용 그대로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단일기관 소규모 연구로 진행됐고 회귀 사례분석이라는 점에서 대규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가 필요하다"며 제한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기본적으로 혈당 강하제다. 아직까지 체중감량을 위해 이 약물들을 처방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임상적용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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