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후기노인 진료비 급증 탓...주로 요양병원·약국 이용

 

노인진료비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체 진료비의 3분의 1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도 건강보험의 65세 이상 노인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노인인구는 601만명이며, 한 해 진료비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19조3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노인인구 구성비는 전체 11.9%에 불과하지만 진료비 점유율은 35.5%에 해당하는 것으로, 진료비 집중이 심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노인인구를 전기노인(65~74세)과 후기노인(75세 이상)으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 33.7%, 33.5%로 서로 비슷한 규모로 나타났다. 또한 55세~64세의 예비노인의 진료비 점유율은 32.8%였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하면 후기노인 진료비 점유율은 27.1%에서 33.5%로 6.4%p 증가했고, 전기노인 및 예비노인은 각각 38.5⇒ 33.7%, 34.4⇒ 32.8%로 4.8%p, 1.6%p 감소했다.

환자 수, 1인당 진료비, 일당진료비 등의 증가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75세 이상 고령의 후기노인의 경우 환자 수, 1인당 진료비, 일당진료비 증가 수준이 각각 42.4%, 19.3%, 15.0%로 예비·전기노인 보다 높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노인진료비 증가는 주로 후기노인 진료비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75세 이상의 환자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 요양기관 종별 환자 수 및 내원일수 추이.

노인진료비를 요양기관 종별로 분석하면, 주로 이용하는 요양기관은 약국, 의원, 종합병원(상급병원 포함), 치과 순이었다.

특히 지난 2010년과 비교해서 내원일수가 급증한 요양기관은 예비·전기·후기노인 모두 치과와 요양병원으로 나타났다. 환자 수 증가율이 두드러진 곳은 치과, 종합병원(상급병원 포함)이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뇌혈관, 치매, 파킨슨, 기저핵의기타퇴행성 질환 관련 입원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이중 치매 입원 환자는 예비노인의 경우 2010년 대비 46.1%, 전기노인 29.7%, 후기노인은 86.3%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진료비는 후기노인에서 노인성 질환인 뇌혈관질환, 치매, 파킨슨 등의 관련 비용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증가율 수준도 74.6%, 138.4%, 204.5%로 매우 높았다"며 "향후 후기노인의 높은 환자 수 증가는 노인진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1인당 진료비는 예비노인보다 전기노인이 1.6배, 후기노인이 2.5배 높다"며 "예비노인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면 노인진료비 규모 증가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관리를 위해서는 노인 진료비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증가하는 노인진료비를 관리, 억제하는 방안으로 지역사회 케어 강화, 총액계약제 도입 등을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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