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신임 회장 당선...4월 1일부터 임기 시작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이 차기 서울시의사회장에 당선됐다.
여성 의사가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의사회 100년 역사상 처음이다.
김숙희 당선인은 28일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 간선으로 치러진 제 33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서 129표 가운데 86표를 획득(득표율 66.7%), 박영우(39표, 30.2%), 최낙훈 후보(4표, 3.1%)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숙희 당선인은 '소통과 상생, 의권강화'를 캐치프라이즈로 내세우며 "의사들이 진료에만 몰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우리 의사들은 의약분업 이후 단 하루도 맘 편히 진료에만 몰두하지 못했고, 의사이기에 앞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자존심은 회복불능 상황으로 내몰렸다"며 "소통과 상생, 의권강화를 통해 의사 회원들이 마음편히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김 당선인은 '메멘토 모리' '불꽃처럼 살자' '박수칠 때 떠나라'는 3개 격언을 언급한 뒤 "여러분의 많은 지지로 당선된 지금 죽음 앞에 선 것처럼 겸손할 것이며, 회원들을 위해 불꽃처럼 살 것이며, 3년 뒤 여러분의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숙희 당선인은 1978년 고려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대한의학회 홍보이사·서울관악구의사회장·한국여자의사회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신임 감사에는 강미자 전 동작구의사회장, 장현재 전 노원구의사회장, 한경민 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한편, 이날 총회는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의 마지막 공식행사로도 주목을 끌었다.
임수흠 회장은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원만하게 회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또 다른 위치에서 백의종군하며 어려운 의료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