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 의료서비스 이용 불편 없어

지난해 4월 참여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을 천명하고, 수도 이전 입지로 4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후보지에는 `공주·연기`, `진천·음성`, `천안`, `공주·논산` 등이 거론됐으며, ▲국가균형발전효과 ▲국내외 접근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조건 ▲도시개발비용 및 경제성 등에 대한 평가항목을 중심으로 후보지 선정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지난 11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위원장 김안제)는 신행정수도 입지로 공주·연기 지역 일대를 최종 확정하고, 올 연말까지 토지 실사 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수도 경계선을 긋게 된다고 밝혔다.
 공주시와 연기군 일대가 신행정수도 입지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금남면, 동면, 남면은 토지 세목조사 후 신행정수도에 포함되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구분될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있다.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된 공주시와 연기군은 과연 어떤 곳이며, 특히 공주시 장기면과 연기군 금남면, 남면, 동면 지역의 현 의료시설 현황과 의료전달체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들여다보았다.
송병기 기자 bgsong@kimsonline.co.kr
정희석 기자 hsjung@kimsonline.co.kr


■ 공주시, 연기군은
7개 시·군 인접 충남 중심부

 지리적으로 공주시는 충청남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으로 연기군과 대전광역시, 서쪽에 청양군 및 예산군, 남쪽에 부여군과 논산시, 북쪽에 아산시, 천안시 등과 인접해있어 충남도 내에서 가장 많은 7개 시, 군과 접하고 있다.
 또 중앙에 도심지역이, 외곽에는 농촌이 둘러 쌓여있는 전형적인 도농통합형 도시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오는 2006년까지 대전-당진,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어 교통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행정구역 및 인구 규모를 살펴보면, 전체면적 940.71㎢로, 인구는 46,378세대 총 130,957명에 이른다.
 이중 신행정수도 이전지로 확정된 공주시 장기면은 공주시 동부에 위치하며 1, 2차 산업이 발달된 도농복합지역. 전체 면적이 57.62㎢, 인구는 2,126세대 5,983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된 연기군은 충청남도 동북단에 위치, 동으로 충북 청원군과, 서로는 공주시, 남으로는 대전광역시, 북으로는 천안시와 경계를 이루며 1읍, 7면, 203리, 982반으로 편제돼있다. 또 전체면적 361.53㎢으로 총 인구수가 80,851명에 달한다.
 현재 신행정수도가 들어서게 될 연기군 내 입지는 금남면, 동면, 남면 세 곳.
 금남면은 세대수 3,116세대에 인구 9,495명, 전체면적이 73.65㎢이며, 동면은 세대수 1,837세대 인구 5,194명으로 면적이 29.46㎢이다. 또 남면은 3,201세대 인구 8,930명, 면적은 53.49㎢.


응급환자 충남대·을지대병원 많이 찾아

 현재 공주시에서 심평원에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하는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1곳, 병원 2곳, 요양병원 2곳, 의원 63곳, 보건소 1곳, 보건지소 11곳, 보건진료소 18곳이 있으며, 이중 신행정수도 입지로 확정된 장기면에는 의원과 약국, 보건지소가 각각 1곳이 있다.
 장기면 주민들은 의원과 보건지소를 통해 1차 의료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고 있었으며, 급성기 환자의 경우 10분이 소요되는 공주시내 2차병원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주민들이 공주시에 있는 병원보다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2·3차 병원을 더 선호하고 있었다.
 최효정 공주시 장기면 보건지소 공보의는 "응급환자는 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에서 치료받는 경우가 많다"며 "공주시에도 2차병원인 공주의료원과 현대병원이 있긴 하지만 수술이 용이하지 않아 대전지역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기군 내 의료기관은 병원 2곳, 의원 42곳, 보건소 1곳, 보건지소 7곳, 보건진료소 6곳이 있다.
 수도이전 입지로 선정된 금남면, 동면, 남면 모두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이용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성기환자들은 의원이나 보건지소에서 충분히 진료를 소화하고 있었으며, 특히 급성기환자들도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대전, 천안, 청주 등지에서 2·3차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금남면은 인근 동면, 남면지역의 환자들이 올 정도로 의료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편.
 이진원 금남면 보건지소 공보의는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가 하루 평균 40여명 정도"라며 "이 지역은 보건지소와 의원 모두 찾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고, 여기에는 동면이나 남면에서 오는 환자도 포함 된다"고 밝혔다.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동면의 주민들도 보건지소나 인근 금남면에서 1차 의료서비스를, 또 청주에 충북대병원과 조치원의 2차 병원에서 급성기 환자에 대한 진료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면의 경우 의원 2곳과 보건지소에서 주민들의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다수의 주민들이 거리상 가까운 대전지역의 의료기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대전에 있는 2·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약은 남면 보건지소에서 타가는 사례도 빈번하다.


-----------------------------------------------------------------------------------------------
Ŗ·3차병원 진출, 도시 자리잡기 전엔 부담"
강 인 범
연기군 의사회장

 연기군이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된 이후 의원 수의 변화가 있나?
 - 예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 새로울 게 없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연기군 내에 의원 수는 현재 45~50곳 정도로, 행정수도 후보지로 확정된 이후에도 의원 수 변동은 전혀 없다.
 주민들의 의료이용 접근성은 어떤가?
 - 연기군 인구가 대략 8만2,000명 정도 되는데 개원의가 한 50명 정도 되고, 보건소도 많다. 연기군 인구에 대비해서 의사 수는 많은 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의료이용 접근성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급성기 환자 또는 응급환자는 어디로 가나?
 - 공주시 쪽에 2차 병원이 있긴 하지만, 연기군 주민들이 그리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전, 천안, 청주로 가거나 심지어 서울로 가기도 한다. 공주로 가라고 해도 주민들이 안 간다.
 타 지역 의사들이 연기군에 개원한다면?
 - 현재 조치원 읍에만 33개 의원이 있다. 서울, 경기 등 타 지역 의사들이 만약 여기에 개원을 한다면 반대하겠다. 이미 의원 수가 포화상태에 이른지 꽤 됐다.
 향후 이 지역에 2·3차 병원이 더 필요하지 않겠나?
 - 만약 향후에 50만 정도의 인구가 유입되고 더 많은 유동인구가 창출된다면 연기군과 대전의 경계면 정도에 2,3차 병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연기군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인접한 대전, 청주, 천안 등지에 이미 2·3차 병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금남면, 동면, 남면에 2·3차 병원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한 20년 뒤에 완전히 신행정수도로서 자리를 잡은 뒤에야 모르겠지만, 지금 2·3차 병원 개원을 생각한다면 위험부담이 클 것이다.
 차라리 연기군 인접 도시에 개원하는 게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다.

-----------------------------------------------------------------------------------------------
처방약 약국 구비 미흡해 불편
최 효 정
공주시 장기면 보건지소

 환자 진료에 불편함은 없나?
 - 큰 수술이 필요하면 대부분 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으로 환자를 보낸다. 시간상으로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주시에도 2차병원인 공주의료원과 현대병원이 있긴 하지만 수술이 용이하지 않아 대부분 대전 쪽으로 보낸다.
 불편함이라면, 약국에 처방하고 싶은 약이 구비돼 있지 않아 조금 불편하기는 하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된 후 변화가 있다면?
 - 여기 온 지 2~3개월 밖에 안됐지만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다. 변화라면 가끔씩 다른 지역 차들이 보이는 정도다.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오히려 주변 땅들이 공시지가로 묶이면서 불만이 커졌다. 인근 연기군 주민들도 신행정수도 후보지 선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2·3차병원 하나쯤 생겨도 좋을듯
노 재 훈
연기군 동면 보건지소

 의원과 약국을 찾아볼 수 없는데?
 - 금남면, 남면과 달리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다. 의원, 약국이 없고 약방만 하나 있다.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는 얼마나 되나?
 - 대부분 혈압, 당뇨 환자들이다. 많을 때는 하루 40명까지도 왔는데, 요즘에는 줄어서 15명 내외다.
 급성기 환자는 어떻게 하나?
 - 청주에 위치한 충북대병원(소요시간 30분)이나, 조치원에 있는 2차병원인 성모병원(소요시간 10분)으로 보낸다. 고혈압으로 인한 중풍환자들이 가끔 생기기는 하나, 응급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많지는 않다.
 2·3차 병원이 생긴다면 가장 적합한 지역은?
 - 아직까지 주민들의 의료이용이 불편하지는 않지만, 현재 연기군에 3차병원이 없기 때문에 향후 50만 인구가 연기군 일대에 들어온다면 지리적으로 볼 때, 대전 충남대병원과 청주 하나병원의 중간 지점에 2·3차 병원이 생겨도 좋을 듯 싶다.
-------------------------------------------------------------------------------------------------
환자수 계속 늘것…개원열풍은 미지수
이 진 원
연기군 금남면 보건지소

 행정수도 이전 입지 발표 후 환자 수 변화는?
 - 최근 들어 환자 수가 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주택가가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계절적 요인도 아닌 것 같고…. 신행정수도와 관련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보건지소를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40여명 정도. 여기는 보건지소나 의원 모두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는 동면이나 남면에서 오는 환자도 포함된다.
 행정수도 이전 시 의료기관 필요성은?
 - 신행정수도 이전 시 약 50만명 인구가 공주-연기군 일대로 유입된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인구가 늘어나면 2·3차 병원 몇 개는 더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금남면만 보더라도 자체 인구가 많은데 비해, 의원은 부족한 편이라 보건지소로 환자가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역에 개원한다면 경영은 어떠할 것 같나?
 - 2012년 전까지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땅값이 워낙 비싸서 개원 열풍이 불지는 미지수다. 행정수도 이전 후 이 지역의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나? 다만 대전지역은 이미 의원이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연기군 인구대비 의료 과잉공급
최 태 웅
연기군 남면 보건지소

 주민들의 의료이용 접근성과 형태는?
 - 현재 남면 의료기관으로는 의원 2곳이 있다. 가벼운 질환은 보건지소, 의원을 찾기는 하나, 주민 절반 이상은 가까운 대전(유성지역)으로 가는 편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이 대전에 있는 2·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보건지소에서 약을 타가는 경우도 있다.
 남면을 포함해 행정수도 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금남면, 동면과 연기군 조치원읍의 총 의료기관 수와 인구대비 비율은 적정한가?
 - 그렇지 않다. 대략 연기군 인구를 8만명으로 추산하면 현재 의료기관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급 과잉상황이라고 판단된다. 또 연기군 인접 지역인 천안(연기군 북쪽 소정면, 전의면, 전동면 주민들 이용)이나 청원군-청주(전동면, 조치원읍, 서면, 동면 주민들 이용)지역, 대전(남면, 동면, 금남면 주민들 주로 이용) 지역에 2, 3차 의료기관과 대학병원들이 있어 현재까지 의료 접근성은 오히려 공급 과잉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