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테그라비르에 이어 돌루테그라비르도 나와

에이즈 치료에 사용되는 2차 약물간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에이즈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1차 선택 약물은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이다. 이후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 통합효소억제제(InSTIs),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s)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이중 InSTIs는 지금까지 랄레그라비르 하나밖에 없었는데 최근 돌루테그라비르가 추가로 승인됐고 그덕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돌루테그라비르의 효과다. 현재 InSTIs 중에서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받고 있다.

치료경험이 없는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아바카비르/라미부딘/돌루테그라비르 조합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치료조합으로 불리는 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틴/에파비렌즈를 뛰어넘은 바 있다. SINGLE로 불린 이 연구는 지난 2013년 NEJM에 실렸었다.

뿐만 아니라 유사한 조건으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인 다루나비르와 비교한 연구에서도 돌루테그라비르는 더 뛰어난 우월성을 입증했다. 두 연구 모두 당초 목적으로 했던 비열등성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경쟁약이라고 할수 있는 랄테그라비르와 비교해도 우수하다. 치료실패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NRTIs에 각각 랄레그라비르와 돌루테그라비르를 투여했는데, 돌루테그라비르투여군의 바이러스 억제율이 더 뛰어난 것이다. 이 연구 또한 지난 2013년 LANCET에 실려 큰 주목을 받았다.

내성발생에서도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신독성에서도 혈중 크레아니틴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일정부분 상승하다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한계는 장기적 측면의 안전성과 실제 임상경험이 없다는데 있다. 144주간 진행됐던 연구가 지금까지 보여줄 수 있는 최장이라서 10년이상 장기간 투약해왔던 약제들과 비교되고 있다.

서울의대 김남중 교수(감염내과)는 "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우수하면서도 내성도 생기지 않는 좋은 약제라고 생각된다"면서 "특히 신독성문제도 조금있지는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연구에서 나온 결과가 임상에서도 나타날지 써보기 전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점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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