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개 대학병원 임상센터와 협력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사실상 항암제에 올인할 뜻을 내비쳤다. 이를 위한 사전 행보로 최근 잘나가는 3개 대학병원과 항암제 개발 제휴를 마쳤다. 글로벌 전략에 따른 행보이자 국내 암보장성 정책에 따른 전략적 포석인 셈이다.

26일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대상 병원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시험센터로 양해각서에는 ‘항암부문 연구개발 협력센터(Oncology Alliance Center)’로 지정하며 항암제 전임상 및 임상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위해 3년 간 협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 3개 임상시험센터는 이번 협력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신약에 대한 암환자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10여개의 적응증을 목표로 항암제를 개발중이다. MEDI4736이라고 불리는 항PD-1 치료제를 비롯해, 항CD22를 타깃으로 하는 모제투모(moxetumonab)맙 제제도 개발중이다. 일부 내성변이를 갖고 있는 비소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AZD9291도 있다.

▲ 아스트라제네카가 본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항암 파이프라인.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중이며 대략 2020년을 전후로 국내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PARP 억제제로 불리는 올라파립(olaparip) 성분은 이미 난소암 치료제로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는데 현재 위암, 유방암, 전이성 유방암,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을 추진중이다.

그외 셀루메티닙(selumetinip)이라고 불리는 MEK 억제제도 현재 KRAS 유전자 변이를 갖는 비소세포폐암, 갑상선암, 흑색종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트리멜리무맙(tremelimumab)인 항 CTLA-4 제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제제를 국내에서도 조기 사용할 수 있도록 임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 방영주 교수(의생명연구원 원장)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협력이 국내 연구진의 항암부문 신약개발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치료성적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가 지향하는 맞춤치료의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26일 아스트라제네카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임상시험센터 관계자들이 ‘항암부문 연구개발 협력센터’ 협약식을 마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칼 바렛(아스트라제네카), 박준오 교수(삼성서울병원), 카린 오터 전무(아스트라제네카), 방영주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수잔 갤브레이스(아스트라제네카), 김태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데트레프 바이나스키베즈(아스트라제네카), 앤드류 모틀록(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신약 연구개발부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임상시험센터의 연구진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 글로벌을 선도하는 연구자 및 연구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암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구개발 및 임상교류를 위해 2006년 글로벌제약사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2011년에 두 번째 양해각서, ‘Partnering with Korea’를 체결했다.

또한 암정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함께 하여,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한국 연구진의 항암분야 초기 중개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항암분야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국내 보건의료계와 파트너십을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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