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녀 신임 회장 "조무사 버려진 자식 취급, 더이상 없게 하겠다" 강조

"간호인력개편안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 초안대로 통과돼 60만 간호조무사가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치겠다"

 

23일 제19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은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힌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각종 현안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그간 임상이나 보건소 현장에서 간호조무사들은 처절한 마음으로 일해왔다. 버려진 자식처럼 정부로부터 외면받는 간호조무사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내버려둘 바엔 차라리 간호조무사 제도를 없애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지난 1967년도에 간호조무사 직종이 탄생된 이후 처음으로 간호인력개편이란 기회가 왔다"면서 "지긋지긋한 보조인력 굴레에서 벗어나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간호인력개편안 논의를 통해 故 강순심 회장이 골격을 갖춰왔고, 1차 간호인력개편안협의체 회의를 통해 면허제, 실무간호사 명칭 변경, 경력 상승제 등의 안이 다수안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차 간호인력개편안협의체 회의부터 개편안이 후퇴되기 시작했다"며 "보건복지부와 간호조무사협회가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나, 2차부터 대한간호협회의 의견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복지부에서는 간호조무사협회에 '면허는 안 되니 자격을 받아라' '명칭에 대해 간협과 합의되지 않으면 간호조무사 그대로 간다' '경력상승체계는 현 교육체계 내에서만 가능하다' '평가원은 간호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간협에서 맡게 된다' 등을 제안했으며, 이에 홍 회장은 "복지부와 간협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회원과 협회의 미래가 달려있는 간호인력개편이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최고의 연봉과 대우를 받고 있으나,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은 삶은 우리의 미래가 걸린, 회원들이 실무간호인력으로 재탄생할 기회인 '간호인력개편'에 죽음보다 더 강한 남은 삶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호인력개편안은 현재 간호사-간호조무사로 이원화된 간호인력체계를 '간호사-1급실무간호사-2급실무간호사'로 나누고, 2년제 대학에서 1급실무간호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실무사라는 명칭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경력상승체계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회와 별개로 간호대학장 등 72개 유관 단체가 모여 꾸려진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 협의체'에서는 '간호인력개편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