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김필건 회장, "반문명적인 행위 알리기 위한 것" 주장

"14일간의 단식은 고작 의료기기 때문에 한 것이 아니며, 쇼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는 반문명적인 행위를 알리기 위해 한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22일 제60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정리하고, '중도'를 지키지 못하는 보건복지부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인류문명은 도구 활용을 통해 발전해왔으나, 한의사는 무슨 이유에선지 병을 치료하는 의료인임에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5년 대한민국에서 말도 안 되는 불합리한 일이 한의사들에게 강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의료법에도 한의학, 한의사에 대한 배려가 없고, 관계당국인 보건복지부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이란 공무원은 대국민을 상대로 '한의사는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쓸 수 없다'는 모욕적인 말까지 일삼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즉 이번 단식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허용'이나 '쇼' 등을 위한 것이 아니며, "문명사회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즉 반문명적인 행위를 알리기 위해 단식을 감행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회원들의 내부적인 단결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문제가 이 지경이 됐음에도 복지부 실장은 단 한번도 한의계에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는 한의계 전체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복지부는 불리한 입장에 처하면 협회장에 대한 잘못된 소문을 내면서 회원들의 내부분열을 야기시킨다"며 "의사협회도, 보건복지부도 겁나지 않지만, 회원들이 분열하는 것은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으로서 본인 역시 이 문제가 국민 모두에게 알려질 때까지 끝까지 갈 각오가 돼 있다. 목숨도 받칠 것"이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정부의 행위에 대해 회원들이 끝까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내달라. 회원들이 모두 일치단결되게 의료기기 사용을 외치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임기 1년이 남은 지금, 정녕 원하는 것은 진료실로 돌아가 평범한 한의사로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회원들 모두 현재의 비상식적인 상황을, 비문명적 상황을 국민에게 알려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한의협 최재호 의장도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투명한 사회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한의사도 의료인으로서 국민보건향상을 최우선의 가치로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이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의 제한은 헌법에 맞지 않는, 의료윤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는 보건복지부의 불공평한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현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한의학이 세계명품의료로 발전싴기 위해 현대 의료기기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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