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AX 5년 추적 결과, 흡연자군에서 예후악화 비율↑

 

흡연 패러독스(smoker's paradox)를 완전히 뒤엎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지(JACC 2015;65:1107-1115)에 공개된 SYNTAX 5년 추적 결과에 따르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또는 관상동맥우회로술(CABG)을 받았던 심근경색 환자들 가운데 흡연자에서 임상적 예후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주연구자인 영국 셰필드대학 Javaid Iqbal 교수는 "흡연이 복잡 관상동맥심질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독립적인 예측인자임에 분명하다"면서 금연 혜택에 대한 의문을 일축했다.

Iqbal 교수는"흡연 패러독스로 인해 심지어 일부 의료진들 사이에서조차 금연의 혜택을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환자가 방문할 때마다 흡연 여부를 묻고, 그에 대한 위험성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년간 흡연율 변동폭 20% 육박…흡연군서 복합종료점 위험도↑

SYNTAX 연구는 좌주관상동맥질환 또는 다혈관질환을 포함한 복잡 관상동맥심질환자 1793명을 대상으로 PCI와 CABG를 비교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대조연구다.

연구팀은 모든 피험자들로부터 등록시점과 6개월, 1년, 3년, 5년 시점에 흡연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5년 뒤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심뇌혈관사건(MACCE)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연구기간 동안 흡연상태에 변화를 보였던 환자들은 322명(17.9%)이었다. 등록 당시 전체 환자의 약 20%가 흡연 중이었지만 6개월 후 흡연자는 8.6%까지 떨어졌고, 1년 후에도 8.7%를 유지했다.

5년 뒤 분석 결과, 흡연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38%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1.02-1.86; P=0.035). 흡연군에서는 주요심뇌혈관사건 발생률 또한 28% 증가했다(95% CI 1.01-1.61; P =0.041).

지속적으로 흡연상태를 유지했던 환자들은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들보다 중재시술건수뿐 아니라 심근경색, 스텐트혈전증 또는 이식편 폐쇄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중재시술의 종류에 따른 하위군 분석에서는 흡연이 CABG 환자군의 악화 위험도를 52%(95% CI 1.02-2.25; P =0.038), PCI 시행군의 경우 26%(95% CI 0.90-1.75; P=0.177)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패러독스는 분석과정에서의 오류…장기적으로 금연 유지돼야

Iqbal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특히 심근경색을 동반한 흡연자들이 비흡연자와 예후에 차이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좋다는 학설이 몇몇 연구를 통해 보고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혼란변수들을 충분히 보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유도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상적으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심근경색 발병 시기가 10년 정도 당겨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젊고 동반질환도 적어 예후가 좋은 것처럼 보여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듯 심근경색 발생 또는 중재시술 시점의 흡연상태가 장기간 흡연상태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Iqbal 교수는 "5년의 추적기간동안 무려 17.9%의 환자들이 흡연상태를 변화시켰다"면서 "등록 당시 정보만을 가지고 환자의 장기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한편 관련 사설(J Am Coll Cardiol 2015; 65:1116-1117)을 작성한 Ajay J. Kirtane 교수(콜롬비아대학병원)와 Christopher R. Kelly 교수(뉴욕장로병원)는 복잡다혈관 병변이 있는 관상동맥질환자들에서 흡연상태가 역동적으로 변화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상당히 고위험군임에도 20.2%는 여전히 흡연을 유지했고, 나머지 금연한 이들 중에서도 25% 이상이 5년 이내 흡연을 다시 시작했다"며, "근시안적으로 중재시술을 시행하는 시점에만 금연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금연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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