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30여 곳 제약사 정기 주주총회 개최

30여 곳의 상장제약사들이 20일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사업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올해 회사의 포부와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녹십자의 적대적 M&A 의혹을 빚은 일동제약에 가장 많은 업계의 관심이 몰렸으며, 각 업체들도 각각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의안을 통과시켰다. 각 제약사들의 주주총회 풍경을 조명해봤다.(순서는 무순)

일동제약 경영진 이사·감사 방어 성공

▲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일동제약은 녹십자 측이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이사 및 감사의 선임을 방어했다.

먼저 일동제약 주주총회에서 주목됐던 이사 선임건은 과반수로 일동제약 측 인사가 선임됐다.

일동제약은 20일 서초구 본사에서 개최한 제7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서창록 고려대국제대학원 교수를,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상임감사를 선임했다.

일동제약 이사회 추천 이사후보에 대한 찬성 주식수가 과반수 이상이었며, 감사 또한 녹십자 측 제안 후보의 반대 주식수가 의결권 주식수의 과반수를 넘어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허재회 전 녹십자 대표와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는 제외됐다.

녹십자 측은 이번 이사선임 주주제안과 관련해 "이번에 주주제안을 한 것은 주식 29.4%를 보유한 2대주주로서 법적인 의무를 행사한 것"이라며 "앞으로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기업가치가 향상되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전하며 일동제약 경영진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로베틴, 바이포지, 젤로빅 등 신규 제네릭 브랜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대표브랜드인 아로나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일동제약은 지난 해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으나 이는 신규설비의 감가상각에 의한 제조원가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비만치료제 벨빅이 지난 2월 출시돼 비만약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일동제약의 성장을 위해 수많은 과제를 완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연결재무제표 기준 일동제약(종속기업 포함)은 매출액 4175억원, 영업이익 144억원, 당기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 신규 선임

▲ 유한양행은 제92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윤섭 사장의 후임으로 이정희 신임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유한양행은 200여 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방동 본사 강당에서 제9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2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정희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81억7900만원(91기 9316억1200만원), 영업이익 671억4100만원(91기 559억7100만원), 당기순이익 814억2100만원(91기 718억8500만원)을 보고했다.

의안심사에서는 서상훈 전무(재선임), 최재혁 전무, 조욱제 전무, 박종현 상무, 김상철 상무를 이사로, 신규 상근 감사로 우재걸 한국자연관찰교육연구원 원장을 비상근 감사로 윤석범(재선임) 씨를 선임했다.

▲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신임 이정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오랜 세월 몸 담은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으로 선임돼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최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희 사장은 1951년 생으로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병원영업부장(이사), 유통사업부장(상무),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상무이사),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이사, 부사장) 및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종욱 사장 재선임, 목표는 글로벌

대웅제약은 이종욱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이 20일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열린 제13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했다.

▲ 대웅제약이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종욱 사장은 연임이 결정됐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7272억원, 경상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 개량신약 알비스는 약가인하에도 5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글리아티린도 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루피어데포주는 100억원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안착했고 임팩타민은 2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R&D 및 글로벌 투자를 통해 자체 개발한 복합개량신약 올로스타와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를 국내에 출시했고 세계 시장 진출을 연달아 성공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날 지주사 대웅의 주주총회도 열렸다. 대웅은 전체 매출 8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하였으며, 전체 영업이익은 787억원을 기록했다.

정난영 사장은 "대웅제약을 비롯한 다양한 계열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녹십자, 글로벌에 노력 집중

▲ 녹십자는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방안을 소개했다.

녹십자는 오전 10시 경기도 용인의 본사 목암빌딩 대강당에서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9753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86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박두홍 신임 이사를 선임했다.

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 23%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는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노력이 집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의 본사 목암빌딩 대강당에서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녹십자홀딩스는 허일섭, 박용태 이사를 재선임하고 문제태 신임 감사를 선임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제49기인 2014년에 연결 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 448억원, 영업이익 1152억원, 당기순이익 101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병건 녹십자홀딩스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주력 회사인 녹십자를 비롯한 모든 자회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4% 성장했다"며 "캐나다 현지 생산기지 신축 공사의 차질 없는 진행과 녹십자의 주력 제품인 IVIG의 북미시장 진출, 미국 내 추가 혈액원 개원, 국내 생산시설 확충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종근당, 김영주 사장 신규 선임

▲ 종근당은 제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종근당은 9시 충정로 종근당 본사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주 씨를 선임했다. 신임 김 사장은 고려대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롱아일랜드 대학원에서 면역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3년 한독을 시작으로 스미스클라인비참, 릴리,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총괄을 거쳐 2007년부터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했다.

▲ 김영주 종근당 사장

이날 주주총회에서 2014년도 매출액 5441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보고했으며 액면가 대비 32%인 주당 8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했다.

김정우 의장은 "지난해는 정체된 제약환경 속에서도 R&D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준비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당뇨치료 신약 듀비에를 출시해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았으며 고도비만치료제 CKD-732의 해외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성장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사장 외 신규이사로 김성곤 종근당 효종연구소장, 구자민 종근당 경영관리본부장을 선임했다.

이날 종근당홀딩스도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가졌다. 종근당홀딩스는 2014년도 연결기준 매출액 1814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의 실적을 보고했으며 액면가 대비 28%인 주당 7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의결했다.

이사 선임에서 김정우 종근당홀딩스 대표를 재선임했으며, 최창원 종근당홀딩스 인사홍보총괄을 신규이사로, 심재만 삼성증권 기업금융 상무를 신규감사로 선임했다.

SK케미칼 한병로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

▲ 한병로 SK케미칼 대표이사

SK케미칼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한병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를 통해 올 초 사장으로 취임한 박만훈 사장은 경영 전반을 아우르고 CTO(Chief Technology Officer)를 겸직하며 백신 등 핵심 사업 가속화를 위한 R&D 및 생산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한 부사장은 박 사장을 보좌하고 마케팅·경영지원 분야에서 COO로서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동아, 글로벌 헬스케어 도약 박차

▲ 동아ST가 제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도약을 다짐했다.

동아ST는 오전 8시 30분 동대문구 용신동 본사 7층 강당에서 주주 및 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박찬일 사장은 "최근 제약산업은 투명성과 윤리경영이 더욱 강조되고 지속적인 R&D투자 및 해외 진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경쟁력 있는 신제품 발매와 이익중심 경영으로 지속성장 기반 구축 △글로벌화 지속 추진 △R&D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것을 2015년 중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아ST는 지난해 매출액 5681억원과 영업이익 482억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8.5%를 기록했다.

이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도 진행됐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으로 투자 사업부문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을 분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 투자에, 디엠비(가칭)는 해당 의약품 관련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각각의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게 됐다.

제일약품 전년대비 13.4% 성장률 기록

▲ 제일약품이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일약품은 오전 10시 본사 강당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금 12%배당을 결정했다.

이날 성석제 사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년대비 1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5127억, 영업이익은 86억원의 성과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제일약품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영업마케팅 활동 전개 및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꾀하겠다며 주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이사선임 건에서는 임기만료됐던 이해돈 전 동국제약 대표가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광동제약 '2020 Triple 1' 비전 다짐

▲ 광동제약이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20 Triple 1' 비전을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서초구 aT센터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2013년 제시했던 '2020 Triple 1' 비전을 재차 다짐했다. 2020년까지 기업가치 1조, 매출 1조, 영업이익 10%의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광동제약은 매출 5210억원, 영업이익 505억원, 당기순이익 345억원 등 2014년 영업실적을 보고했다. 이어 제42기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주당 80원의 현금 배당 건이 승인됐고, 모과균 사장 이사 선임 건, 이사 및 감사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을 각각 의결했다.

삼진제약,  고령화 질환 치료제 집중

▲ 삼진제약은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령화질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삼진제약은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승주, 조의환 대표이사 회장을 재선임하고 올해 고령자 질환 치료제를 집중 육성해 성장세를 잇기로 결의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2013억원의 매출과 316억 원의 영업이익(4.9% 증가), 207억원(163.0% 증가)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분기별 5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며 약가인하 이후 다시 2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고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고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부광약품, 여성 CEO 선임

▲ 유희원 부광약품 신임 대표

부광약품은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희원 부사장을 김상훈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유 신임 대표는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95년에서 1997년까지 미국 NIH post-doc 과정을 거쳐 1999년부터 부광약품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R&D에 집중해 신약개발에 힘쓸 뿐 아니라 외형성장에도 기여하겠다"며,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다국가,다기관 전기 2상을 진행하고 있는 표적항암제(아파티닙 메실레이트),당뇨병치료제(MLR-1023)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화제약, 노병태·김은석 각자 대표이사 취임

▲ 대화제약은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병태·김은석 각자 대표 체제를 확립했다.

대화제약은 강원도 횡성본사에서 개최한 제31기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노병태 대표이사 회장, 김은석 대표이사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기존 이한구 대표이사는 임기가 만료됐으며, 김수지 대표이사는 사임하고 아들 김은석 대표이사가 사장을 맡게 됐다.

또 신임 등기이사로 이상태 경영관리본부장, 양재권 생산본부장, 조영우 연구개발본부장이 신임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국제약품, 올해 매출 목표 1210억원 설정

▲ 국제약품이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 1210억원을 선언했다.
국제약품은 본사 대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매출목표 1210억원 달성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약품은 별도재무재표 기준으로 매출액 1175억원으로서 제약부문은 전년대비 10.3% 성장했으며 화장품은 55% 감소한 81억원으로 총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증가했다. 또 연구비, 판관비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됐고, 법인세 수정신고로 인한 기타 비용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로 대부분의 제약업계 일정은 마무리됐다. 오는 27일에는 대원제약, 한독, 코오롱생명과학, 파미셀, 근화제약, 이연제약, 조아제약의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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