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15] late-breaking 세션서 LEGACY 연구 결과 발표

[ACC 2015] 비만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체중감량이 증상 완화와 더불어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미국심장학회(ACC 2015) late-breaking 세션을 통해 발표된 LEGACY 연구가 그 주인공.

300명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목표지향적 체중관리의 장기 효과를 입증한 이번 연구는 같은 날 미국심장학회지(doi:10.1016/j.jacc.2015.03.002)에도 동시 게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주연구자인 오스트레일리아의 Rajeev K. Pathak 교수(왕립아델레이드병원)는 "체중감소가 심방세동 증상을 용량의존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감량 이후 심한 체중변동은 재발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10% 이상 감량 시 무재발생존기간 6배

체중감소가 심방세동의 질병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들을 통해 수차례 보고돼 왔지만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거나 감량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는지, 혹은 이후 체중변동의 영향을 받는지에 관해서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Pathak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27 kg/㎡에 해당하는 심방세동 환자 355명을 대상으로 전문의 면담과 목표설정, 식이 및 행동중재요법으로 구성된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용량반응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0% 이상 체중감량군(135명) △3~9% 감량군(104명) △3% 미만 감량군(117명)의 세 군으로 분류했다.

심방세동 중등도점수(AFSS)와 일주일 홀터모니터링검사(7-day Holter monitoring)를 통한 심방세동 재발 여부를 일차종료점으로 정했으며, 이차종료점에서는 좌심방용적과 좌심실중격 두께를 평가항목에 포함했다. 

그 결과 10% 이상 체중을 감량했던 환자군에서 부정맥 증상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P<0.001 for all). 이들은 약물요법이나 심방세동 절제술(ablation)과 같은 다른 부정맥 치료전략에 관계 없이 무재발 생존율(arrhythmia-free survival)도 나머지 두 군에 비해 6배 가량 높았다(95% CI: 3.4-10.3, P<0.001).

▲ 그래프. 체중감소 및 변동이 심방세동 재발에 미치는 영향 (출처: ACC 2015 Press Release)

연구팀은 또한 감소율뿐 아니라 체중변동(weight fluctuation)도 심방세동 증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체중감량에 성공했더라도 장기간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지 않으면 부정맥 발생 위험도가 증가해 재발 감소 혜택을 상쇄시킨다는 것. 실제 보정분석에 따르면 1년 동안 5% 이상 체중변동을 보인 환자들의 심방세동 재발률이 2배 가량 증가했다(P=0.02).

그 외에도 10% 이상 또는 3~9% 감량군에서 체표면적 대비 좌심방용적지수(LAVI)가 유의하게 감소한 반면(P<0.001 ), 3% 미만 감량군에서는 증가했고(P=0.02), 심실중격 두께 역시 3% 이상 감량한 두 군에서 감소한 데 반해 나머지 환자군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Pathak 교수는 "체중감량 이후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심방세동 발생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치료전략"이라면서 "심방세동 환자들 가운데 비만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차, 이차예방 차원에서 체중관리 프로그램이 보다 광범위하게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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