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 캠페인, 급여기준 개선 요청, 협동조합 및 인문학 강좌 시행 등

전공의 지원율 최하위, 평균 진료비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개원가 등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비뇨기과의사회가 방광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줄삭감을 막기 위해 급여기준 개선 요청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

대한비뇨기과의사회 신명식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전공의 모집 결과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수급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문의가 많아 개원가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며, 비뇨기 관련 경증 질환의 경우 타 과에서 보는 환자가 점점 많아지면서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

신 회장은 "요즘에는 한약으로 전립선염을 고친다는 한의원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의 규제기요틴 발표가 시행되면 한의사들이 영역을 더 가져갈 수 있다"면서 "점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비뇨기과의사회는 고유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방광 캠페인'을 실시하며, 이는 대국민 인식이 낮은 것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여성환자들은 '비뇨기과는 남성질환을 치료하는 곳'으로만 여겨 방광질환임에도 타과를 찾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이다.

추계 학술대회까지 회원들에게 방광진료 활성화와 관련된 에세이를 공모할 예정이며, 선정한 후 카테터, 젤리,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대국민 인식을 바꾸는 동시에 회원들이 '최고의 방광 전문가'임을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차원에서 시행했다"며 "방광질환이 개원가에서 중요한 영역이므로, 인식 개선과 자신감이 회복되면 개원가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식' 뿐 아니라 '급여기준'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중이다.

현재 ESWL에 대해 전문가가 노력하는 부분이 인정되지 않으며, 요관경 수술을 양측 동시에 시행하면 모두 100%씩 받을 수 없다.

또한 콘딜로마 환자는 많지만 급여 코드가 따로 없어 제대로된 수가를 받을 수 없으며, '만성전립선염'에 대한 단어가 없어 전산심사에서 자주 삭감된다.

이외에도 골반근육운동 교육, 자가도뇨 교육, 유치카테터 제거술, 요역학검사 판독료 등에 대한 수가가 없어 개원가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조정호 보험이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Multiplex Real-time PCR과 Multiplex PCR의 상대가치점수가 같게 책정됐다. 학회와 함께 수가의 불합리성에 대해 항의했고, 산부인과학회, 진단검사의학회 등과 항의공문을 발송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심평원, 복지부 등에 건의하고 문제제기한 결과 올해 1월 고시가 개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의사회 내 보험위원회에서는 잘못된 급여기준으로 인해 삭감을 받는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원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삭감사례를 보고하면, 정부에 이를 모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회는 비뇨기과 의사들의 합리적인 소비와 인문학적 소양을 돕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서 소개한 협동조합(Urocoop.com)에 200여명이 가입했다. 오는 23일 쇼핑몰이 오픈하게 되면, 더 많은 회원이 가입해 합리적으로 치료재료, 장비 등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에 인문학 강좌와 토크콘서트를 마련했다"며 "회원들이 자주 접할 수 없는 예술과 문화, 경영 등에 대한 지식을 학술대회를 통해 함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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