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바이오협회장, 바이오협회 산업화 포부 제시

▲ 서정선 회장

"바이오협회가 내부적인 것은 어느 정도 정비됐고, 이제 새로운 것을 기획해봐야 할 때다"

지난 2월에 취임한 서정선 바이오협회장이 9일 판교에 위치한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한·중·일 글로벌 바이오 네트워크  확보와 바이오 산업화 등을 위한 주요 회무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먼저 서 회장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2억 1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암, 당뇨 등 질환 치료를 앞당겨 인류를 건강하게 할 새로운 'Precision Medicine Initiative(정밀의학 계획)'를 개시, 미국 바이오산업계는 백만명을 대상으로 게놈프로젝트를 론칭할 것이라며 한국도 바이오를 단지 기술로 논할 시기는 지났다고 주장했다.

이제 바이오를 실용화하고 산업으로 가져가야 할 단계이며, 1000억원 이상의 바이오 기업이 지속적으로 창출돼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바이오협회는 바이오 산업의 싱크탱크(Think Tank)를 구축해 미래를 설계하는 전문가 집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싱크탱크는 기술과 경영이 맞물려 산업계를 지휘하는 조직으로,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정확한 판단을 하고 앞서 나갈 수 있는 지금 시대에서 바이오와 의료를 융합하며 파생되는 기회를 산업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현재 협회 내에 있는 경제연구센터를 보강해 적어도 10여명의 박사들이 포진한 싱크탱크를 구상 중이며, 현재 산업부와 활발히 논의 중에 있어 향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협회는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바이오는 게놈정보에도 인종 간 차이가 있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중·일의 진흥프로젝트가 필요하며, 바이오협회를 필두로 일본 바이오협회, 중국 한림원 등과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것.

아울러 바이오화학산업화전략포럼, 코리아바이오경제포럼, 바이오의약품포럼, 체외진단기업협의회 등 포럼을 갖고 국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부와 관련된 부분이나 규제 관련 부분의 의견을 수렴, 게이트웨이 역할도 맡겠다고 전했다.

"바이오산업, 선순환의 생태계 정착돼야"

국내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창업부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하며 협회는 '나는 바이오벤처다' 등을 통해 신규창업 벤처들이 기술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도록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벤처가 굉장히 중요하다. 방향을 알 수 없어 어디를 갈지 방향을 모르면 이를 잡아주는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벤처가 자리를 잡아 상장하면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벤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벤처를 해서 실패하는게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지는 일도 없이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한 바이오업체들이 일정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추세다. 2~3년 후에는 1000억원 이상 하는 곳이 여럿 생기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그 때는 바이오산업이 막연히 핑크빛이라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위치에 자리잡고 바이오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있는, 현실감 있는 바이오산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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