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사회 후 5일부터 유투브·SNS·포탈사이트 등에 공개

▲ 중증 건선 환자를 위한 소셜다큐 '다시, 봄' 주요 장면

"관람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취업, 결혼까지 일생의 매 순간이 쉽지 않은 중증 건선 환자들의 삶이 그대로 느껴져 미동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중증 건선 환자의 삶을 표현한 소셜다큐 '다시, 봄(감독 이현승, 유승조)' 시사회에 참석한 대한건선협회 선이나라 김성기 회장의 고백이다.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 이사장 허인정)는 지난 4일 CGV여의도에서 시사회를 개최하고, 5일부터 유튜브 등의 주요 동영상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 포털 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시, 봄'은 '그대 안의 블루', '푸른 소금'의 이현승 감독이 총괄을, 2009년 미장센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단편영화계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유승조 감독이 제작한 영화다.

두 감독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서 평생동안 치료가 필요한 건선 환자들이 사회에서 겪게 되는 아픔과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기 위해 실제 건선 환자와 의사, 관련 전문가들을 여러 번 만나 자료조사를 시행했다.

영화는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3년 전 홀연히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딸 미영(최배영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중증 건선으로 인해 사회에서 차별 받고, 소외돼 상처 받은 아버지의 모습을 미영의 시각으로 담았다. 미영은 자신의 오해와 사회의 차별로 인해 고립된 아버지의 아픔을 공감하고, 가족구성원으로 포용한다.

김성기 회장은 "중증 건선 환자가 암환자보다 우울증 발병률이나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환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면서 "예전보다 치료법이 다양해졌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사회에 동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은 "의대생 시절 난치병이라고 배웠던 많은 질병들이 새로운 치료법을 찾았지만 건선만큼은 여전히 완치가 어려운 질병으로 남아있다"며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차별로 고통받는 건선 환자들을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총괄제작자인 이현승 감독은 "이번 영화를 제작하면서 환자를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영화는 사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시, 봄'이 건선 환자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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