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심장사건 발생가능 라벨 변경 명령" VS 학계 "대규모 전향적 연구결과 이상 무"

▲ 테스토스테론 치료와 심장 합병증 연관성 논란이 점화됐다.

테스토스테론을 투약받는 남성들에서 심혈관 부작용이 증가될 수 있다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학계는 전혀 근거없는 의견으로 일축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FDA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제조하는 제약사에 '심장사건(cardiac events) 발생 가능성'을 제품 라벨에 추가하라는 명령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오는 14~16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회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2개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되는 것.

일단 FDA의 이번 경고 조치는 노화에 따른 호르몬의 저하로 테스토스테론 제품을 처방하는 의료진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것이 골자다.

제품 라벨링 변화 명령과 관련 FDA 자문위원회는 현재까지 공개된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테스토스테론 약제를 투약한 환자에서는 이상 심장사건과 뇌졸중 발생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포착됐고, 일부에서는 사망에까지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학계는 장기간 대규모 연구를 들어 이를 정면 부정하고 있다. 공개된 논문 일부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치료가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어떠한 근거도 관찰되지 않았다는 결론.

세인트폴병원 Pawan Patel 박사팀이 진행한 12만 명 이상의 남성이 등록된 29개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 테스토스테론을 투약한 남성에서 심혈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심혈관통합보건의료센터(CIRCH) Arshad Jahangir 박사팀의 Wisconsin 연구(테스토스테론을 투약한 7245명 남성 등록)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Jahangir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공개되면 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는 해당 환자와 의료진에서 이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tel 박사 역시 장기간 전향적으로 평가된 무작위 비교연구 결과가 테스토스테론 치료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자신했다.

한편 이 두 연구는 오는 14일 ACC 연례회의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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