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중심 통증보완의학 '밸런스의학' 주목...비의료인 카이로프랙틱 허용 '정면돌파' 제안

▲대한밸런스의학회 유승모 회장

"누구에게 맡겼을 때 정말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환자건강이 더 좋아지는지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

비의료인 카이로프랙틱 허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 규제기요틴 추진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의사 중심의 통증보완의학, 이른바 밸런스의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밸런스의학은 '건강가치를 환자들에게'라는 미션 아래 환자의 육체와 화학, 정신적 균형을 맞추는 치료들을 연구, 시행한다. 각종 주사요법과 논란이 되고 있는 도수치료(카이로프랙틱) 등이 주요 분야다.

밸런스의학이 전면으로 등장한 것은 대한밸런스의학회가 창립된 지난해 7월. 지난 2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입소문을 탄데다, 최근 카이로프랙틱 논란이 맞물리면서 해당 학문과 학회에 대한 관심이 새삼 뜨겁다.

1일 열린 제 3차 밸런스의학회 심포지엄 현장에서 만난 대한밸런스의학회 유승모 회장은 "의료인이 중심이 되어 도수치료 등을 시행해 본 뒤, 그 효과를 놓고 따져보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회장은 규제 기요틴 논란과 관련 "환자건강, 의료행위와 관련된 부분은 반드시 전문가인 의사가 해야 한다"며 "최소 6년 동안 수천시간에 달하는 의학교육을 배우고, 그것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 의사면허다. 규제 기요틴은 그 자체를 정부가 부인하는 것으로, 엄청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면허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비의료인들이 도수치료를 실시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도 반박했다.

유 회장은 "해외에서 카이로프랙틱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해서 한국에서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와 우리나라는 법, 의료체계 등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국내 법과 채계 안에서 의료기사 등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 이를 따르지 않은 채 외국에서 배워온 것이니 인정하라는 논리는 말이 안된다"며 "제도가 존재하는 한 제도권 안에서 모든 논의와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은 정부의 주장을 깨는 방법은, 정면돌파라고 언급했다. 의료인들이 중심이 되어 도수치료, 밸런스의학을 시행한 뒤 그 효과를 놓고, 이를 의료인에 맡길 것인지 아니면 비의료인에게 맡길 것인지 담판을 짓자는 얘기다.

유 회장은 "정부와 배틀을 하겠다"면서 "(의사들이 도수치료 등을 해보고) 진짜 의사들에게 못 맡기겠다면 비의료인에 맡기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분야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언급하면서 "이는 의사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도수치료 제도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의협은 정부 기요틴 추진 이후 도수치료를 의학의 한 분야로 공고히 해나겠다는 목표로 도수의학 연수강좌를 여는 한편, 도수의학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유 회장은 "작업이 본격화되면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며 "그것이 설령 학회 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해도, 제도권 안에서 의사가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면 우리가 가진 것들을 다 포기할 수도 있다. '의사에게 자긍심을, 환자에게 건강을'이라는 학회 이념에 맞춰 제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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