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양외과학회 한호성 이사장

▲ 대한종양외과학회 한호성 이사장ⓒ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오는 27일 'SISSO 2015(Seoul International Symposium of Surgical Oncology)' 개최를 앞둔 대한종양외과학회 한호성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외과)은 "이번 대회가 종양외과 의사의 주도적 역할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대한종양외과학회의 모태는 2004년 대한외과학회 원로들이 세웠던 항암요법연구회다.

그동안 외과 의사들이 수술 업무에 쫓겨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영역에 소홀해 왔던 게 사실이지만, 고형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학제간 협력과정을 리드하는 주체는 외과 의사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연구회를 조직하게 됐다는 것.

10년 새 발전을 거듭하며 대한임상종양학회로 성장했고, 작년에는 학회 명칭 변경을 통해 대한종양외과학회에 이르렀다.

직접 종양제거수술을 집도하는 만큼 환자에 대해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외과의사가 결정을 리드하면 수술 시기와 범위,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 시행 여부 등 치료의 모든 과정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임상종양학회 회원 70~80%가 외과 의사들로, 대부분의 경우 수술 이후 항암화학요법까지 직접 하고 있는 실정인데 치료시기가 빨라지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실제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그렇다고 해서 종양내과 의사들과 편을 가른다거나 경쟁하자는 뜻은 전혀 아니다.

한 이사장은 "외과의사들이 항암화학요법을 직접 실시한다는 데 대해 본의 아니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학제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도와가는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한종양외과학회로 개칭한 것도 내과 선생님들에게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전부터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병리학회와 유관학회 공동심포지엄을 열어 다학제통합진료 구축에 힘써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고.

대외적으로는 연 1회 국제학술대회를 지속함으로써 미국종양외과학회(SSO), 유럽종양외과학회(ESSO), 일본종양외과학회(JSCO)와의 교류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크닉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도 상당한 궤도에 오른 만큼 50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미국 학회와 발전과정을 공유해 나간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다고 본다.

한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암 수술성적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면서 "SISSO 2015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 삼아 학회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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