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류인균 석좌 교수팀 연구

국내 연구진이 마약성 각성제를 사용하면 성인보다 청소년의 뇌에 더 많은 손상이 가해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뇌가 성인보다 약물 복용에 더 취약하다는 가설을 실제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가 의의가 있다.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장 류인균 석좌 교수팀은 마약성 각성제인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 또는 스피드) 사용 유무에 따라 대상군을 분류한 뒤 각성제 복용에 따른 뇌 손상 정도를 비교·분석했다.

임상시험은 메스암페타인 복용 경험이 있는 20세 미만 청소년 51명과 복용 경험이 단 한번도 없는 청소년 60명을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한 뒤 이를 메스암페타민 복용 경험이 있는 성인 54명과 경험이 없는 성인 60명의 MRI 촬영 결과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메스암페타민을 복용한 적이 있는 청소년과 성인은 그렇지 않은 군보다 기억력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 피질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뇌피질 뿐만 아니라 대뇌백질 역시 심한 손상을 보였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특히 청소년 메스암페타민 복용군의 경우 전전두엽, 두정엽, 쐐기앞소엽 등의 영역에서 대뇌피질 두께가 메스암페타민 성인 복용군보다 더 얆았다. 즉 청소년의 뇌가 마약성 각성제 약물에 대한 반응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시기에 약물이 노출되는 것은 성인이 돼 노출 되는 것보다 뇌에 더욱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청소년 시기는 뇌의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약물 중독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한국연구재단, 이화여대 글로벌선도 연구과제(Global Top 5)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또한 네이처 자매지인 Molecular Psychiatry, IF=15.147 최신호 온라인판에도 게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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