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진료비 전년대비 7.5% 오른 54조...상급종병·의원 평균 못미쳐

지난해 종별에 관계 없이 병의원 모두 평균에 못 미치는 실적을 가져갔다. 이와 달리 치과의원과 치과병원, 요양병원, 한방병원, 한의원 등은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4년도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심평원이 지난해 심사한 총 진료비는 전년대비 9.1% 증가한 61.9조원으로, 건강보험 54조5275억원, 의료급여 5조6402억원, 자동차보험 1조4234억원, 보훈 3183억원 순이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54조5275억원으로 전년대비 7.5% 증가한 수치며, 1인당 진료비는 전년대비 6.8% 증가한 108만원, 1인당 의료기관 이용일수는 평균 20일에 달했다.

상급종병·의원 평균 못 미치는 증가율 기록

▲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단위 : 억원)

전체 의료기관의 입원 진료비는 19조576억원, 외래진료비 22조9694억원이었고,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입원일수 2.6일, 방문일수 17.1일을 나타냈다.

종별로 나누면, 상급종합병원은 내원 일수가 1.2% 감소해 5093만일, 진료비는 6.2% 증가해 8조5649억원을 차지했다. 의원의 경우 내원일수는 0.7% 소폭 증가한 5억2742만일, 진료비는 6.0% 오른 11조3134억원을 기록했다.

즉 상급종병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에 비해 낮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종합병원과 병원 역시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비교적 둔화된 증가세를 보였다. 종합병원의 내원일수는 4.2%, 급여비는 9.0% 가량 올랐고, 병원은 내원일수 6.3%, 진료비 9.0%가 증가했다.

약국 진료비는 12조5005억원으로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지난해 약국 방문일수는 48789만일로 1인당 9.7일 정도였다.

반면 치과와 한방, 요양병원 등은 평균을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요양병원은 내원일수가 전년대비 15.7% 증가하고, 진료비의 경우 18.4% 올라 3조7480억원에 달했다.

임플란트 지원 확대, 스케일링 보험 급여화 등으로 치과의원의 진료비는 전년대비 25.4% 증가해 2조2884억원, 치과병원 역시 20.9% 올라 1382억원을 기록했다.

한의원 진료비는 전년대비 7.6% 증가한 2조528억원, 한방병원은 9.4% 오른 2196억원을 차지했다.

2013년 이어 2014년에도 노인 진료비 급증행태 이어가

▲ 노인진료비 추이.

연령별로 진료실적을 나누면, 70세 이상이 14조5824억원(26.7%)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를 기록했고, 50대 10조3349억원(18.95%), 60대 9조5261억원(17.47%), 40대 6조6595억원(12.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노인 인구를 나타내는 65세 이상 진료비는 전년대비 10.4% 증가해 19조3551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5%로 전년대비 각각 0.4%p와 1.0%p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노년성 백내장(19만2252명), 상세 불명의 병원체의 폐렴(8만6251명), 뇌경색증(8만5101명) 등의 상병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가 많았고, 외래 진료는 고혈압(233만5586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178만6319명), 급성기관지염(164만9573명) 순이었다.

입원 노인 환자의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병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로 연간 8078억원(25% 증가)이며, 환자 1인당 진료비는 1167만원에 달했다.

외래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상병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연간 1223억원(30.1% 증가)을 기록했고, 환자 1인당 진료비는 7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심평원은 요양기관 종별 및 진료행태별 진료비 실적, 다빈도 상병 등 건강보험 주요 지표를 수록한 2014년도 진료비통계지표를 25일부터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