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휴가 대신 해외 의료봉사·무료 초청수술로 나눔의료에 앞장

▲ 고신대복음병원이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필리핀의 칼라구이 크리슬린 양(11세)을 초청, 무료수술 약속을 지켰다.

고신대복음병원이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필리핀 어린이에게 수술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고신대복음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필리핀 가가얀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할 당시 선천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칼라구이 크리슬린 양(11세)과 처음 만났지만 현지 사정상 수술을 할 수 없었고, 추후 한국에 초청해 무료수술을 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7일 어머니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크리슬린 양은 고신대복음병원에 입원, 9일 이상준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고 난생 처음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세상과 마주하게 됐다.

크리슬린 양의 어머니는 "필리핀에서 수술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고신대복음병원팀의 초청을 받아 무료수술을 받게 됐다"며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상준 교수는 "의료봉사를 하면서 만난 크리슬린 양에게 수술해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필리핀 안과 의료봉사 지원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매년 해외 의료봉사 활동과 함께 현지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선천성 기형 환자를 초청, 무료수술을 실천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들은 이번 설 명절에도 황금휴일을 반납한 채 의료봉사 활동에 나선다.

의료봉사팀 1팀은 이미 14일 일본 삿포로 농촌마을을 방문하고, 노인복지시설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20일에는 의료봉사팀 2팀이 필리핀 세부 지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필리핀 의료봉사팀에는 윤영일 단장(원목실장)을 비롯해 산부인과(이태화)·정형외과(정소학)·소아청소년과(공성김) 교수 등 24명의 의료진이 참여한다.

윤영일 단장은 "병원 업무의 특성상 의료진이 함께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교직원들이 설, 추석 연휴나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의료봉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은 "진정한 의료인의 가치는 나누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의 수익 증대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개발도상국의 어려운 환자들에 의료지원을 펼쳐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전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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