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도내 1345명 대상 조사 결과

충북 지역 주민들의 눈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충북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센터장 김 헌)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충북 도내 농촌 마을 30곳(1115명)과 청주시(230명)에 거주하는 1345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안과 질환을 조사한 결과, 농촌 거주자 62.0%와 청주시 거주자 61.3%가 백내장을 앓고 있거나 이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인구 10명 가운데 6명이 백내장 환자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농촌 지역에서 60세 미만 11.9%, 60대 38.6%, 70세 이상 89.5%가 백내장을 동반했고, 도시 지역은 60세 미만 8.3%, 60대 53.5%, 70세 이상 94.8%의 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60세 미만일 때 도시 지역보다 농촌 지역의 백내장 유병률이 1.4배 높았다. 농작업에 주로 종사하는 농촌 지역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발병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는 백내장 외에도 안구의 내측 결막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는 질환인 익상편(pterygium)도 포함됐는데, 농촌 지역 주민의 23.6%가 익상편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청주시 거주자(8.3%)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관계자는 "농사일 중에는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안과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백내장과 익상편이다.

그는 "이 같은 질환은 안경으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수술치료가 필요한데, 통증이 없어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면 안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2013년에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기관으로서 고온 환경 및 따가운 햇빛 아래 노출되는 농업인들에게 호발하는 질환과 관련해 연구 및 교육, 홍보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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