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10일 오후 2시경 무기한 단식 중인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을 방문,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문제를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논의하겠다고 전달했다.

문 장관은 이날 "보건복지부가 특정단체의 편을 든다거나 어떠한 방침을 정해놓고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국민의 편에서 판단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법률개정이 필요하다'는 권덕철 실장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항은 법적 문제를 검토해 볼 것이며, 건강을 회복하면 자리를 만들어 법률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 다함께 논의해보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같은 날 오후 5시경 14일만에 단식을 멈추고 회무에 복귀, 국회 공청회와 협의체 구성 등 실무 현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한의사들이 치료를 하는 데 있어 진단만큼은 보다 정확히 하자는 뜻"이라며 "보건복지부 참모들이 이를 이해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막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덕철 실장은 의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국내 굴지의 5개 로펌에 의뢰한 결과 모두 보건복지부령 관련 규칙의 조항만 개정하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이러한 정당한 문제 제기에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한의사협회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처럼 말한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단식을 마치며 발표한 글에서 "2주간의 단식을 마무리하고 한의학이 국민에게 의료기기를 활용하여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의학으로 다가가기 위한 모든 행동의 시작점에 직접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 한의계의 도구 사용을 제한하는 모든 행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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