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의사가 말하는 잘되는 병원의 30가지 비밀' 출간한 배지수 서울와이즈병원장

▲ 'MBA 의사가 말하는 잘 되는 병원의 30가지 비밀' 출간한 배지수 원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최근 개원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목의 책 한권이 발간됐다.

'MBA 의사가 말하는 잘 되는 병원의 30가지 비밀'이 바로 그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감소와 수익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원의들에게 이 책 제목은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해 보이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미국 Duke 대학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졸업하고, Bain & Company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은행, 영화, 제조업, 제약 등의 컨설턴트 경험이 있는 서울와이즈병원 배지수 원장이다.

배 원장은 컨설턴트는 물론 소아정신과를 개원한 경험도 있고 현재는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 건강포털 사이트에 글을 쓴 것이 계기가 돼 이번에 출간까지 하게 됐다. 책 출간을 위해 1년 동안 시간을 들였다"며 "처음 30개 정도 글을 쓰니까 일명 '글발'이 받아 앞에 썼던 걸 다시 쓰기도 했다. 처음 해보는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웃는다. 또 "책 반응도 굉장히 좋아 후속 출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의 '가치(Vaule)'를 만들어라

잘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30가지 방법을 꿰뚫는 키워드는 '가치(Value)'인듯 했다. 병원을 운영함에 있어 매출과 비용으로 크게 구분할 때 단계별로 가치를 잘 만들 수 있어야 잘 되는 병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이 삼다수를 두고 1500원을 더 주고 애비앙을 구입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애비앙을 사는 사람들은 가치에 1500원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병원도 서비스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고,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나타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 운영해야 할지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의사는 돈과 연관되면 안 되고, 수익을 많이 올리려는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는 묵시적인 억압에 의사들을 가둬두고 있다고 지적했다.당사자인 의사들도 그 안에 갖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생각을 깨고 건강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환자가 만족하는 진료를 통해 가치를 제공하고, 직원에게도 직장으로서의 가치를 올려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려 병원이 성장해 건강한 수익을 많이 올려야 한다. 건강한 수익은 정부에 세금으로 돌아가 사회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많이 들리는 '착한 적자'에 관해 그는 오너가 있는 병원에서는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잘라 말했다.

타인의 경험이 아닌 나의 경험을 하라!

Duke 대학 경영대학원 MBA 졸업,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Bain & Company 등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의 개원 성적은 어땠을까?

 

"처음 병원을 오픈했을 때 매우 어려웠다. 1000만원 정도를 들여 홈페이지까지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어 파리 날리는 상황이었다. 환자가 없는 썰렁한 병원에 있다 애꿎은 직원들에게 짜증도 많이 냈다"

개원 초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다.

인근 초등학교를 다니며 교장 선생님을 만나 학부모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제안하기도 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홍보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그런 경험을 근거로 지금 그가 후배 의사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다양한 자기 경험을 하라는 것이다. 선배의 경험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개원 초기에는 홈페이지도 꾸며보고, 인터넷 키워드 광고도 하고, 지역잡지에 기사도 보내보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등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병원 경영에서 '지켜보자'라는 결정만은 피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의사결정을 할 때 'GO', 'NO GO', '지켜보자' 등 3가지가 있는데 가장 최악의 결정은 두고 봅시다"라며 "마냥 지켜보면서 기다릴 게 아니라 결정에 확신이 안 들 때는 왜 그런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근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