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뮤지컬 ‘킹키부츠’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드랙퀸의 춤과 노래가 좌중을 압도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를 만난다. 브로드웨이 토니상 수상, 초연 1년 반 만에 한국에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센스 공연되는 뮤지컬 킹키부츠는 전설적인 팝가수 신디로퍼가 참여한 쇼 뮤지컬이다.

그래미상 2014년 뮤지컬 앨범상을 받을 정도로 노래의 힘이 강력하다. 특히 극 중 롤라가 부르는 노래 ‘Sex is in the heel’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넘버로는 최초로 빌보드 Top10에 진입하기도 했다. 2시간 반 가까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넘버들은 말 그대로 매혹적이다. 좋은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정도. 보통 공연들과 달리 넘버 도중에도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온다. 팝을 좋아한다면 정말 꼭 봐야 할 아니 들어야 할 작품이다.

실화 바탕…스토리 감동 백배

ㅿ찰리역의 지현우
스토리에서 오는 감동도 크다. 1980년대 영국에서 경영난으로 줄줄이 도산했던 수제화공장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JW브룩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의 감동은 재기발랄하면서 또 묵직하다. 가업으로 이어오던 제화공장을 이어받기 싫은 찰리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결국 수제화공장을 맡게 된다. 하지만 이미 도산 직전의 공장이다. 아무도 수제화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남은 공장 직원을 해고하고 공장을 정리하려 하지만 그 와중에 드랙퀸 롤라를 만나 공장도 살리고 아버지의 꿈도 이룰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롤라와 일을 하게 되면서 결국 진짜 본인만의 열정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도 찾는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와도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된다.

드랙퀸에 대한 찰리의 편견은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오늘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극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롤라는 결국 관객들에게 이 세상 가장 아름답고 멋진 가수이고 부츠디자이너이다. 내 꿈도 열정도 심지어 나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 일상에 롤라와 롤라를 만나 변해가는 찰리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킹키부츠가 멋진 노래뿐 아니라 좋은 작품인 이유 중 하나이다.

한국 라이센스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또 하나 이 작품의 마법은 한국 라이센스 무대에도 있다. 이 작품은 실제 오리지널 작품 개발 과정에 한국 CJ가 프로듀서 중 하나로 참여했다.
최초이자 무척 기발했던 발상은 작품이 토니상을 받으면서 글로벌 오리지널 작품을 성공시켜 보겠다는 오랜 염원의 가능성을 실천했다.

ㅿ1막 공연에서 롤라역의 강홍석이 엔젤들과 함께 춤추고 있다.

즉,  공연계의 또 하나의 꿈을 이룬 셈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극 중 여장가수 드랙퀸 역할을 맡은 강홍석 배우도 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 같은 역할로 참여하고 있는 오만석 배우와 달리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강홍석 배우는 오디션에서 롤라라는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내면서 인지도의 불리함을 딛고 당당히 주연으로 발탁됐다.

본 공연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오만석만큼 관객석을 메우고 있다. 실제 롤라의 넘버나 쏘울을 표현하는 강홍석의 노래와 연기에는 본인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싶을 정도로 상상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커튼콜을 나서는 관객들이 한 번 더 배우의 이름을 찾을 정도로 강홍석의 롤라는 완벽 그 자체다. 정말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숨어있는 끼를 킹키하고 싶다면 꼭 보시길. 뮤지컬 킹키부츠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2월 2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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