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Dick de Zeeuw 교수팀, PLANET I 연구서 신기능보호 효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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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 제제를 투여할 때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약제선택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다.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15년 2월 3일자 온라인판에는 진행성 신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의 신손상 예방효과를 비교한 PLANET I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승부 결과부터 공개하면 신기능 보호를 위해서는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하는 게 로수바스타틴을 투여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이다.

당뇨병+만성신질환자, 아토르바스타틴 vs. 로수바스타틴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의 Dick de Zeeuw 교수팀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불가리아,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멕시코, 루마니아, 미국의 147개 연구센터로부터 단백뇨 증상(요단백:크레아티닌 비[UPCR] 500-5000mg/g)이 있고, ACE 억제제 또는 ARB를 복용 중인 18세 이상 당뇨병 환자 353명을 모집했다.

무작위 배정을 통해 아토르바스타틴 80mg군(111명)과 로수바스타틴 10mg군(118명) 또는 로수바스타틴 40mg군(124명)의 세 군으로 나눴고, 52주동안 약물요법을 시행한 뒤 등록시점 대비 평균 UPCR 변화값을 조사했다.

1년의 연구기간 동안 UPCR 수치는 아토르바스타틴 80mg군에서 13% 감소한 것으로 확인돼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고(95% CI 0.77-0.99; P=0.033), 로수바스타틴의 경우 10mg군에서는 2% 증가한 반면(0.88-1.18; P=0.83) 40mg군에서는 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0.83-1.11; P=0.53).

연구팀은 단백뇨 증상이 있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은 23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PLANET II 연구 데이터와 통합분석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아토르바스타틴 80mg을 투여한 경우에 로수바스타틴 10mg(-15.6%, 95% CI -28.3 to -0.5; P=0.043) 또는 로수바스타틴 40mg (-18.2%, -30.2 to -4.2; P=0.013)을 투여한 경우보다 UPCR 값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기간 중 이상반응은 로수바스타틴 10mg군 116명 중 69명(60%)과 로수바스타틴 40mg군 123명 중 79명(64%), 아토르바스타틴 80mg군 110명 중 63명(57%)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신장 관련 사건은 각각 9명(7.8%), 12명(9.8%), 5명(4.5%)으로 확인됐다.

Zeeuw 교수는 "고용량 로수바스타틴이 고용량 아토르바스타틴보다 혈장 지질수치를 유의하게 감소시키긴 하지만, 만성신질환자들에 대한 신장보호효과는 아토르바스타틴이 더 뛰어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스타틴, 신장에 약일까? 독일까?

한편 이번 연구와 관련해 남부캘리포니아대학 Vito M. Campese 교수는 '스타틴과 신장: 친구인가 적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동반 게재했다.

Campese 교수는 2007년에 발표됐던 TNT(Treating to New Targets) 연구의 사후분석(Clin J Am Soc Nephrol. 2007;2:1131-1139)을 근거로 들며 "아토르바스타틴을 투여받았던 만성신질환자에서 사구체여과율(eGFR)이 점진적으로 증가했고, 이러한 혜택은 하루 10mg을 투여 받았던 이들보다 80mg을 투여받았던 이들에서 큰 것으로 나타나 용량에 비례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이 염증반응이나 섬유조직의 생성과정에 관여하는 세포내 신호전달경로를 상향조절하고 신장의 미세혈관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만성신질환의 진행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질강하제가 만성신질환의 진행을 개선시키는지 여부를 확정하려면 추가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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