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의 복지부 실장 사퇴 촉구·전문성 없는 의료기기 사용 발언·상공회의소 앞 단식 등 비판

전공의들이 한의사들의 비전문적인 발언과 상식을 어긋난 행동에 대해 거세게 질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의사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눈이 멀어 의료인의 윤리와 전문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의료인임을 자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건과 관련해 "초음파 진단기와 진단용 방사선기기는 대한민국 사법부 판결에 의거해 한방 의료행위에 사용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의사의 명예 훼손한 복지부 O실장 물러나라' '청와대가 나서서 의료기기 사용범위를 정해달라' 등을 주장했고, 급기야는 김필건 한의협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이 같은 한의협은 대응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전협은 "의료인으로서의 최소한의 품위도,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모습.

대전협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인용한 복지부 발언에 명예 훼손과 사퇴를 운운하며, 청와대가 개입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삼권분립도 모르는 부끄러운 처사"라며 "사법부와 행정부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갑(甲)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국민 건강을 운운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 장소가 복지부나 한의협 회관이 아닌 대한상공회의소"라며 "이는 국민 편의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대기업과 결탁하겠다는 어두운 속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의협 회장이 의협 회관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과 대조적임을 강조하면서, "복지부로부터 면허를 받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상공회의소 앞에서 단식을 시작한 것은, 의료인이기보다는 경제적 이득을 선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전협은 "의사를 포함한 타 의료인 집단은 국민의 건강권 지키기라는 우선 가치 하에 원격의료 도입과 의료 영리화 추진을 포함하는 규제기요틴을 저지하고 있다"면서 "한의사들은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위해 국민 이름을 도용하고 '규제 기요틴'을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의사들이 규제 기요틴을 논하기 전에 무엇을 우선 가치로 삼는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더 이상 의료인의 윤리와 전문성을 훼손하지 말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의료인임을 자각하고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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