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의원 생존율 분석, 2년내 폐업 20.6%...1년 못 채우는 곳도 11.2% 달해

서울에 문을 연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2곳 이상이, 개원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원 2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은 곳도 20.6%, 1년을 못 채우고 폐업한 곳도 11.2%나 됐다.

이는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다. 업종지도는 의료기관과 음식점, 학원 등 생활과 밀접한 43개 자영업의 실태를 자치구별로 분석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에 문을 열고 있는 동네의원의 숫자는 2012년 현재 7만 100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6만 7000곳)에 비해 6%정도 늘어난 수치다.

▲서울 일반의원 지역별 밀도(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

<개원 3년차 생존율 78.2%>
강동·금천·서대문·종로 100% 생존-성동·양천구는 절반 떠나

동네의원의 생존율은 연차별로 78.2%~88.8%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 2009년 개원해 조사 시점인 2012년 3년차를 맞은 서울소재 동네의원들의 생존율은 78.2%로 조사됐다. 2009년 문을 연 동네의원 가운데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이 21.8%에 달한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강동과 금천, 서대문과 종로의 경우 2009년 개원했던 의원 모두 현재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성동(50%)과 양천구(42.9%)에서는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개원 2년차 생존율 79.4%>
동작·영등포·은평·중랑 100% 생존-성북구 52% 최저

2010년 개원해 2012년 2년차를 맞은 의원들의 평균 생존율은 79.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동작구와 영등포구, 은평구, 중랑구 소재 의원들은 100% 생존율을 보인 반면, 성북구는 당시 개원의원의 52%만이 살아남았다.

▲서울 25개 구별, 의원 연차별 창업후 생존율(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

<개원 1년차 생존율 88.8%>
도봉·성동·성북·은평·중구·중랑구 100% 생존

2011년 개원한 의원 가운데 2012년 조사시점까지 살아남은 의원은 88.8%로 조사됐다. 도봉구와 성동구, 성북구, 은평구, 중구, 중랑구는 100% 생존율을 보이며 선전했지만 강서구와 광진구는 각각 70%, 71.4%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2011년 강서구와 광진구에 문을 열었던 의원 10곳 중 3곳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서울 25개 구별, 의원당 평균 종사자 수(2014 서울 자영업자 영업지도).

서초·금천·노원·중구 타 지역보다 안정적
용산·광진·양천·동대문은 서울 평균 못 미쳐

3년 전체 평균으로 보자면 금천과 노원, 서초와 중구가 타 지역에 비해 양호한 생존율을 보인데 반해 광진과 동대문, 양천과 용산구는 평균 이하의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초구 소재 의원의 생존율은 1차년 98.2%, 2차년 92%, 3차년 80%로 서울소재 동네의원의 평균 생존율보다 모두 높다. 금천의 경우에도 1차년 89.5%, 2차년 87.5%, 3차년 100%로 평균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용산구 소재 의원들의 1차년도 생존율은 66.7%, 2차년 72.7%, 3차년 75%로 평균을 휠씬 밑돌았다. 광진구도 각각 71.4%, 73.7%, 75%로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의원의 숫자가 가장 많은 강남의 경우에도 연차별로 각각 88.2%, 74.3%, 88.7%의 생존율을 기록해 대체로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개원(개국) 3년 뒤 평균 생존율
치과의원 77.3%-약국 65.9%-한의원 64.1%

한편 서울소재 개원(개국) 3년차 치과의원의 평균 생존율은 77.3%, 약국은 65.9%, 한의원은 64.1%를 각각 기록했다.

치과의원은 개원의원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특히 강동과 동작, 은평, 구로 등에서 증가세가 돋보였다. 다만 양천과 중랑지역의 경우 서울시 평균보다 창업 후 생존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의원은 또한 사업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서초지역이 2008년 대비 가장 많은 기관 수 증가경향을 보였다. 한의원의 경우 성동지역에서 3년차 창업 후 생존율이 서울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약국은 최근들어 기관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소재 약국의 숫자는 2008년 5만 3000개에서 2012년 5만 2000개로 줄었다. 창업 후 생존율은 중구와 관악, 성북, 강남, 송파, 동작에서 서울시 전체 평균에 비해 높았다.

▲서울소재 치과의원, 한의원, 약국의 25개 구별, 연차별 창업 후 생존율(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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