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홍경수 교수팀 연구, 일조시간 감소 가장 큰 원인

겨울철 무기력·기분저하의 원인이 일조시간 감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교차도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경수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경수 교수팀은 서울 거주 성인남녀 552명을 대상으로 계절에 따른 정신건강을 측정하는 계절성양상설문조사(Seasonal Pattern Assessment Qusetionnaire, SPAQ)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논문을 통해 밝혔다.

홍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남성 222명, 여성 332명으로 평균 연령은 34.9세 정도였다. 조사 이전에 정신건강으로 인한 진료를 받은 기록은 없었다. 

홍 교수팀은 이들에게 SPAQ의 6개 항목(▲수면시간 ▲기분 ▲사회적 활동 ▲체중 ▲활력 ▲식욕)을 묻고, 어느 달이 가장 나쁜지를 평가토록 한 다음 이를 합산해 총점을 내는 방식(총계절성점수, Global Seasonality Score, GSS)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또 2008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평균을 산출해 일조량, 온도, 습도 등 12가지 날씨 요인들 중 어떤 특징적 요소가 사람들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연구 결과, 평균 GSS는 5.53으로 서양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관련 깊은 날씨 요인은 일조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참가자 중 16.1%인 89명은 날씨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하고 있거나 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계절성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관절통, 두통, 위경련 같은 신체증상, 부정적 생각이나 자살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울증(양극성장애)이나 만성적 우울증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으며, 연구팀이 2011년에 발표했던 연구결과와 같이 계절성이 높은 여성들은 월경주기에 따라 기분저하가 나타나는 월경전증후군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홍경수 교수는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계절에 기운이 딸리고 기분이 처진다는 느낌이 난다면 계절성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일조량이 적은 겨울이나 장마철이 끼어있는 여름, 햇빛이 날 때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Comprehensive Psychiatry(IF 2.37)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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