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기반 코호트 연구, 누적용량 129g 이상 용량의존적(dose-dependent)

▲ 하이드록시클로로퀸(플라케닐)

전신홍반성루푸스(SLE)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플라케닐)이 당뇨병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대만 국립양밍의대 류마티스내과 Der-Yuan Chen 박사팀의 이번 연구는 Rheumatology 2015년 1월 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 10.1093/rheumatology/keu451).

연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 129g 이상(1.8년간 매일 200mg 복용)을 복용한 루푸스 환자에서 74%까지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는 결론이다(HR 0.26, 95% CI 0.18-0.37, P<0.001). 그러나 당뇨병 예방효과는 누적용량 129g 미만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HR 1.13, 95% CI 0.81-1.59, P=0.423).

이전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4년 이상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자 당뇨병 발생이 감소했다고 보고했지만,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이번 연구가 유일하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대만 국립건강보험연구 데이터 가운데 루푸스로 진단받은 8628명 자료를 분석했다. 이중 6795명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치료를 받았다.

참가자의 90%는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37세, 추적관찰 기간 중간값은 5.6년, 221명이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결과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군과 복용하지 않은 치료군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 이를 테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으며(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군 49세 vs. 비복용군 37세, P<0.001) 스테로이드 사용이 보다 자주 관찰됐다(하이드록시클로로귄 복용군 92% vs. 비복용군 73%, P<0.001).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군에서 메토트렉세이트를 비롯 설파살라진, 아자티오프린을 빈번하게 처방받았지만, 면역억제제로 사용되는 사이클로포스파미드는 적게 처방을 받았다.

당뇨병 발생위험은 매일 10mg 이상의 프레드니손을 투약했을 때 증가했는데(HR 2.29, 95% CI 1.34-3.93, P=0.003),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DMARDs)는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이에 더해 프레드니손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함께 복용하는 환자에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매일 10mg 이상의 스테로이드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29g 미만을 사용하게 되면 이같은 위험이 늘었다. 하지만 고용량 프레드니손과 관련된 위험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컷오프 용량 이상을 사용하면 약화되는 것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 129g 이상을 사용한 경우 당뇨병 발생위험이 극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해당 환자들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동반질환때문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DMARDs 등의 다양한 약제를 함께 복용중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적응증에 따른 혼란변수의 가능성, 환자 질병활성도와 중증도의 정보부재, 잠재적인 생활습관인자와 가족력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제한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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