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는 국민 생존권 문제, 현장에서 재정비한다"

"전국 202개의 국공립병원, 254개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 임기 동안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NMC 안명옥 원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취임 한 달째를 맞은 국립중앙의료원(NMC) 안명옥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공보건의료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원, 의대 교수, 여성운동가, 보건학 박사 등을 두루 거친 안 원장은 "이러한 전공과 다양한 경험은 우리나라 공공의료 체계를 바로잡는 일을 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보고, 경험과 전공을 현장에서 옳게 적용해 나가겠다"고 운을 뗐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서는 돌릴 수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지만 다시는 제 2의 진주의료원이 나오지 않도록 지방의료원들의 자생과 특성화 시도 등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다른 지방의료원들을 걱정하기에 재정이나 체계에 있어 상당히 열악한 실정.

안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 구성원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공공의료의 일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 자부심과 책무감이 대단히 크다"며 "모든 의료인이나 구성원들도 같은 생각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료를 열심히 보다 보면 환자들이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공의료라는 특성을 살려 에볼라, 에이즈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진료과목, 질환에 대해서도 활성화를 다짐했다. 이러한 업무들을 혼신을 다해 수행하다보면 환자들이 행복해지게 되고 결국 경영효율화도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는 것이다.

원지동 이전에 '올인'..."전국 의료원 발전 이끌 것"

NMC의 원지동 이전은 확정이고 이제 '을지로 분원'얘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는 "이전 후에는 이곳을 잊고, 선택과 집중에 따라 원지동에 모든 인력과 시스템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을지로 분원과 관련된 모든 일은 서울시에서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원지동으로의 성공적 이전을 위한 기본 토대로 인력 확보와 의료 질 향상을 꼽았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를 모셔올 계획이다. 미국에만 한인 의사가 1만5000여명인데, 이들의 재능기부도 받을 예정이다. 필요하면 MOU도 체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렇게 모인 NMC 일류 인력들이 '헌신'하게 되면 응급의료를 비롯한 중증외상, 재난대응, 연구, 기피과목 진료 등을 일사불란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공적 시스템'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 그는 "원장은 바뀌어도 직원들이 체계에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을 것"이라며 "3년 뒤 기분 좋게 떠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의료원의 현대화 사업은 곧 전국의 국공립병원 현대화에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진 병원이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 돼야 한다고 본다. NMC원장으로서 국민 모두 자랑스러워할만한 인간중심적이면서 환경친화적인 병원을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지금은 전국 의료원들이 모두 어려워 서로의 생존에 급급해있지만, NMC 현대화를 시작으로 전체 지방의료원의 발전도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만둔 간호사 2명 그리고 직원과의 '소통'문제

▲ NMC 안명옥 원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한편 그는 원장으로서 직원과의 '소통'과 '협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취임 며칠 전 간호사 2명이 에볼라 지원 업무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병원을 퇴직하면서, NMC가 비판의 여론에 오르내린 바 있다.

감염병동 일을 2년간 일했는데 타병동으로의 근무 강요로 인해 해당 간호사들이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로 결국 병원을 나간 것.

이에 대해 "취임 전까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만약 임기 동안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간호사들을 비롯한 문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문제는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해결하지 못할 일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기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료인, 노조와 논의의 자리를 가졌고, 앞으로 3년간 수많은 만남과 소통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에게 원장실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목소리 중에서도 '창의성' '아이디어' 등을 경청하는 데 특히 집중할 예정이며, 일반국민도 이해할 수 있는 주제 1-2가지를 선정해 공공의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캠페인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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