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재태 이사장

▲ 경북의대 이재태 교수(경북대병원 핵의학과)가 1월 20일자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 2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엔드유저(end user) 입장에서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들을 충족시켜 나가겠다"

19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 2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경북의대 이재태 교수(경북대병원 핵의학과)가 진료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의료산업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첨복재단은 지난해 2월 김승유 초대 이사장의 퇴임 이후 10개월 여 동안 이사장직 공석으로 운영되어 온 데다 공모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어온 터여서 신임이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 여기에 오송 지역과 함께 처음으로 의사 출신 이사장이 나란히 임명됐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들 중 하나다.

이 이사장은 임상의로서 시제품 개발 직후 응용 가능한 분야로 바로 연결할 수 있고 개발 중간과정에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그만큼 잘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사장직에 지원하게 된 동기로는 "첨복단지 유치 당시 대구경북을 열렬히 지원하며 유치활동에 참여했던 한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병원과 지자체 분들의 권유가 있어 가능했다"면서 "前이사장님이 잘 갖춰놓은 인프라를 토대로 실질적 내용을 채워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첨복재단은 2010년 12월 창립 이후부터 지난 4년간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한국뇌연구원 등 핵심시설과 각종 첨단연구장비, 운영제도를 갖췄고, 145명에 달하는 베테랑급 전문인력들이 포진해 이제 본격적인 가동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 이재태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병원과 대학, 연구소, 기업체 등의 네트워킹을 본격화 함으로써 공동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아이디어나 시제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약품, 의료기기 등을 신속하게 제품화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인데, 연구와 실제 사업간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러한 갭(gap)을 보충해 주는 것이 재단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합성신약과 IT 기반 의료기기 개발이라는 대구경북첨복단지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도 이 이사장이 생각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오송과 함께 국가적 사명을 감당하는 기관"이라면서 "다른 여러 국책연구소와 어떤 면에서 차별화 되고 국가적으로 어떤 포지셔닝을 해야 할 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유치율 자체에 일희일비할 단계는 아니지만 임상시험센터, 뇌병원 유치 등 굵직굵직한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재단 자체의 역량을 가지고 어느정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재단이 창립된지 4, 5년차가 되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인데 처음 첨복단지를 구성할 때의 열기에 비해 국가적으로 관심이 약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그간 정부에서 투입한 예산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감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고베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일본의 바이오메디칼산업을 이끄는 동력이 돼가고 있는 것처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을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추계학술대회 때부터 맡고 있는 대한핵의학회 회장직과 관련해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임태환 원장님과 경북대병원 조병채 원장님도 각각 영상의학회와 성형외과학회 회장, 이사장직을 동시에 수행해 왔다"며 "쉽지 않겠지만 임기동안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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