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문헌고찰, 예일대 Silvio E. Inzucchi 박사 연구 공개

제 2형 당뇨병의 표준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이 젖산산증(lactic acidosis) 유발 위험에 대한 오명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젖산산증을 높인다는 지적이 있어 메트포르민의 포장용기에도 블랙박스 경고문이 삽입됐던 상황.

미국 예일대 Silvio E. Inzucchi 박사팀이 진행한 '신장기능 장애를 동반한 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투약에 따른 젖산산증 위험도 평가' 결과는 JAMA 2014년 12월 2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10.1001/jama.2014.15298).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메트포르민 승인 당시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경고조항 일부를 반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찍이 강력한 혈당강하 작용(Am J Med 1997;103:491-7)과 함께 당뇨병 예방 효과(NEJM 2002;346:393-403)까지 입증한 메트포르민은 전 세계적으로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사용돼 왔지만, 일부 젖산산증 유발 위험과 관련해 신장기능의 이상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처방을 금했던 것.

이에 연구팀은 2014년 7월 체계적 문헌고찰을 실시해 메드라인과 코크란 데이터베이스에서 '메트포르민'과 '젖산산증', '신장질환'을 키워드로 1950년부터 2014년 6월까지의 문헌들을 수집했다. 여기서 평론이나 논평, 사설, 소규모 케이스 보고서를 비롯해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문서들은 제외됐으며, 총 818편의 약동학, 약물대사연구, 대규모 케이스 보고, 후향적 연구, 메타분석, 임상시험 논문 초록이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사구체여과율이 30~60mL/분인 중등증 미만의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메트포르민의 약물 수치는 전반적으로 치료범위를 유지했으며 젖산의 농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메트포르민 투약자에서 전체 젖산산증 발생률은 10만인년당 3명에서 10명까지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군에서 구별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메트포르민을 처방받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서 젖산산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근거가 많지 않았는데, 더욱이 이들을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의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대조군연구(RCT)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집단위연구(Population-based studies) 결과도 메트포르민이 제 2형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신장 위험에 사용될 수 있으며 특히 젖산산증의 증가와는 관련이 없었다. 관찰연구에서도 신장문제가 있어 메트포르민의 사용이 금기된 환자에서 대혈관(macrovascular) 합병증에 잠재적인 치료 혜택이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문헌고찰 결과 경증 혹은 중등증 수준의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의 확대 사용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이들에서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하면서 메트포르민의 투약용량을 적절히 감량하고 신장기능의 주의깊은 추적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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