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젠더 편견으로 사회적 비용 증가
기본적으로 모든 생명과학의료분야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현상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는 주로 호르몬이나 생식의 관점에서 연구돼 왔다.↑
그 외 분야에서는 연구 대상 동물 성별이나 연구 재료로 사용되는 조직과 세포의 성별 근원에 대해 무관심하게 연구를 수행하고 또 보고했다.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biolgical) 차이는 물론 생활양식,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사회·경제적 제도로 인한 차이(gender)도 연구에 필수적으로 고려·응용해야 하지만 간과해 온 것이다.
젠더혁신 프로젝트 총 책임자 미국 스탠포드대학 Londa Schiebinger 교수팀은 지난 30년간의 조사를 통해, 성과 젠더에 대한 편견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적 비용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2011년 발표된 미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에서만 의약품 10종이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해 판매가 중지됐다.
회수된 10종 중 8종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부작용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폐고혈압을 유발해 퇴출당한 비만치료제 덱스펜플루라민(상품명 리덕스), 펜플루라민(상품명 폰다민)과 심각한 간손상을 일으킨 당뇨병 치료제 트로글리타존(상품명 레줄린)도 포함됐다.
특정 약물 성분 반응에 여성이 더 취약할 수 있음에도, 남녀의 생리적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