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온타리오의과대학 연구팀, 이상반응 발생 위험 증가 우려

시토크롬 P450 3A4(CYP3A4)에 의해 대사되지 않는 스타틴 제제라도 이상반응 발생 우려가 있어 클래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을 병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관지염, 폐렴, 인두염 등의 상·하기도감염증과 급성 중이염 치료에 흔히 사용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인 클래리트로마이신은 CYP3A4 효소뿐 아니라 OATP1B1, OATP1B3와 같은 간특이적 유기음이온수송 폴리펩티드도 억제한다는 점에서 스타틴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심바스타틴 등 CYP3A4에 의해 대사되는 일부 스타틴 제제와의 병용이 금지돼 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트라코나졸, 케토코나졸, 클래리트로마이신과 같은 강력한 CYP3A4 억제제를 투여 중인 환자를 심바스타틴 투여 금기증으로 분류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의사협회지에 게재된 논문(CMAJ 2014년 12월 22일자 온라인판)에 따르면 로수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과 같이 CYP3A4에 의해 대사되지 않는 스타틴 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에서도 클래리트로마이신을 추가 투여했을 때 아지스로마이신 투여군 대비 급성신부전에 의한 입원율(RR)이 65%, 고칼륨혈증 발생률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사망률은 43% 높아졌다.

연구를 주도했던 Daniel Q. Li 교수(웨스턴온타리오의과대학)는 "이상반응 발생의 절대적인 증가율은 1% 이하로 작았지만 노인 환자들 가운데 사망건수와 입원횟수가 완만한 증가를 보였다"면서 "이는 스타틴 독성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클래리트로마이신과 스타틴이 동시 처방되는 빈도가 높다는 점에서 예방 가능한 약물상호반응이 미치게 되는 인구보건학적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CYP3A4에 의해 대사되지 않는 스타틴 제제와 클래리트로마이신의 병용이 이상반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로수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을 복용했던 노인 환자들(평균연령 74세)을 선정했다.

스타틴 제제별 처방 비율은 로수바스타틴 76%, 프라바스타틴 21%, 플루바스타틴 3%였고, 이들을 클래리트로마이신(5만1523명) 또는 아지스로마이신(5만2518명) 투여군으로 나눠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아웃컴은 30일 이내 횡문근융해, 급성 신손상 또는 고칼륨혈증을 주호소로 하는 입원율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클래리트로마이신을 추가 처방받았던 환자들 가운데 횡문근융해로 인한 입원횟수는 13건으로 아지스로마이신 처방군(6건)보다 2.27배(95% CI 0.86-5.96) 증가했고, 급성신부전과 고칼륨혈증에 의한 입원횟수는 각각 175건과 33건으로 아지스로마이신군보다 1.65배(95% CI 1.31-2.09), 2.17배(95% CI 1.22-3.86) 증가했다.

사망건수 또한 클래리트로마이신군 200건, 아지스로마이신군 155건으로 클래리트로마이신군에서 1.43배 높았다(95% CI 1.15-1.76).

Li 교수는 "아직까지 FDA는 CYP3A4에 의해 대사되지 않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 CYP3A4 억제제 처방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들 경로와 별개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독성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지스로마이신 등 스타틴과 상호작용이 없는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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