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HRT, 초기적용 땐 혜택 쪽에 무게

 

HRT 근거 정리 중…새로운 치료전략 대두
폐경 전후 여성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HRT의 위험 대비 혜택 문제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정리돼 가는 분위기다.

HRT의 심혈관 관련 위험 대비 혜택 논란은 WHI 연구에서 촉발됐다. 2002년 발표된 결과에서는 이전 연구들과 달리 HRT가 심질환, 뇌졸중,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2년 발표된 WHI 2차 분석연구(BMJ 2012년 10월 9일자 온라인판)에서는 폐경 후 치료 시기에 따라 심혈관 혜택이 달라진다는 결과를 보였다. 즉 폐경 후 초기에 시행했을 때는 혜택이 있었지만, 폐경 후 일정 기간이 경과했을 때는 오히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들을 기반으로 대한폐경학회도 올해 10월 HRT 치료지침을 업데이트, 폐경 초기의 HRT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치료지침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는 “폐경 후 10년 이내 초기 투여가 관상동맥질환 개선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하며 “혈관이 비교적 건강할 때 호르몬치료를 시작하면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혈관에 이미 죽상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후에 호르몬요법을 시행했을 때는 예후에 좋지 않았다”며 초기 치료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RT 관련 근거들이 초기 치료전략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한편 비호르몬 제제 신약들도 근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10월 15~18일 열린 NAMS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외음부 및 질수축 증상 적응증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오스페미펜, 폐경여성 혈관운동증상 치료 및 골다공증 예방에 승인받은 합성 에스트로겐 + 바제독시펜 복합제에 대한 다수의 근거들이 발표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폐경여성 관리전략도 맞춤치료로 귀결
폐경 관련 증상 및 만성질환 등 위험도가 증가된다는 현황과 호르몬제제 외 다양한 치료전략이 사용가능한 가운데 NAMS는 폐경여성에 대한 맞춤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NAMS는 WHI 연구에서 폐경 후 기간에 따른 치료전략의 위험 대비 혜택 비중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결과와 함께 여성들의 폐경 연령 및 증상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 동반질환 및 동반 위험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을 들어 개별적인 평가를 통한 관리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NAMS는 “적절한 약물의 선택도 문제지만,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인가에 대해서 명확하게 평가해야 한다”며 가능한 중년시기부터 폐경시기까지 장기적인 평가와 적절한 치료전략의 선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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